코로나19 3년, 장애인의 날 행사보다 잊혀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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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년, 장애인의 날 행사보다 잊혀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2.04.15 16:03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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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주간, 7일간 교통약자콜택시 무료로 이용 가능
생활이동지원센터 18일부터 22일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
택시바우처, 시내버스 요금제 단일화 절실
장홍이 남해군장애인연합회 회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장홍이 남해군장애인연합회 회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날은 남해군을 비롯해 전국의 장애인들의 축제가 열리는데,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2년 동안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 수칙 등으로 인해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연기된 상태로 오는 6월 늦으면 9월쯤 열릴 예정이다. 농어촌 지역일수록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환경 조성이 부족해 평소에 사회참여가 어렵다. 코로나19 이후 3년차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애인들의 삶과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황 등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장홍이 남해군장애인연합회 회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의 의미
코로나19, 잃어버린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은 단순히 날을 기념해 행사를 하는 게 주목적이 아니라, 평소 사회적으로 관심을 적게 받는 장애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장홍이 남해군장애인연합회 회장은 "장애인의 날 하루가 기념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장애인들의 사회참여가 잘 이뤄지고 활동이 자연스럽게 많아지는 게 중요하다"며 "행사를 못하더라도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 철폐되고 인식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을 우리 장애인들은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 회장은 "지난 2년간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리지 않아 장애인들이 비교적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보다 더 무서운 건 장애인의 날이 있다는 그 자체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라 덧붙였다.
 장 회장의 설명대로 장애인의 날을 통해 행정과 정치인, 사회 지도층, 넓게는 남해군민들에게까지 장애인의 존재와 차별 철폐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올해에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6월 내지 늦어도 9월에는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한다. 
 장 회장은 "잊힘의 반대 의미로 장애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비장애인 남녀노소가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또, 그렇게 준비 중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 시설·단체의 사회복지사, 봉사자, 식구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이들도 주인공일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장애인의 날 주간 맞이 혜택
 특히 올해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남해군장애인연합회에서 오는 4월 18일(월)부터 24일(일)까지 일주일간 교통약자콜택시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 한해 이용요금을 무료로 지원한다. 단, 남해군을 벗어나 시외를 방문하는 이용객은 제외된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도 진행했는데, 시외 이용객이 많아지다 보면 왕복하는 시간 등이 길어져 택시 1대가 사실상 부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운행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했을 때,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올해에는 군내에서만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상대로 무료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여, 이 기간 동안 남해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도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4월 18일부터 22일(금)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한다.
 장 회장은 "이와 관련한 비용은 모두 남해군장애인연합회에서 지불하니 많은 장애인들이 교통약자콜택시와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를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첫 걸음
 고령화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남해군에서 장애인의 비율은 인구 대비 10%에 해당한다. 이 중 고령 어르신이면서 장애인인 경우도 더러 있음을 의미한다. 장애인들이 사회참여가 어려운 이유는 경제적인 여건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 회장은 "교통약자콜택시라는 좋은 제도가 있지만, 더 많은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택시바우처를 도입해야 한다"며 "김해시를 비롯해 몇몇 지자체에서 하고 있지만 남해군도 내년에는 꼭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택시바우처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요금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콜택시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자부담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장애인 일자리`의 구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장 회장은 "남해군에는 일자리를 지원하는 노인 대상 시니어클럽과 여성 대상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물론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개념의 공공근로는 있겠지만 장애인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를 벌고 자립하지 않으면 사실상 계속해서 약자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장 회장은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연구와 체계·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담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며 "그게 하루아침에 어렵다면 전담 인력을 조금씩 배치해서라도 일자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장 회장은 행정과의 주기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행정과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이를 언론에도 공개하고 군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자리가 주기적으로 마련되길 바란다"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많은 장애인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대변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장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잘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장애인을 비롯해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남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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