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대 신중년에 일자리 연결하고, 귀농·귀촌인 정착 도와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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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대 신중년에 일자리 연결하고, 귀농·귀촌인 정착 도와드려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4.15 16:31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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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 | 김태주(66)·이연이(61) 씨

퇴직 전문인력의 재취업을 돕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남해군에서 올 3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우리마을 회계주치의 등이다.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는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지원사업은 202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3년차가 됐다. 우리마을 회계주치의는 지난해 시작해 회계·재무 분야 퇴직 전문인력 10명이 10개 읍·면 지역에서 활동한다. 이 가운데 본지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와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4인을 우선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연이(왼쪽)·김태주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는 인터뷰를 하며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찾아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한다.
이연이(왼쪽)·김태주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는 인터뷰를 하며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찾아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한다.

 막 50대로 접어든 신중년층과 남해를 찾아 정착하려는 귀향·귀촌인에게 희소식이 있다. 남해군에는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가 있기 때문이다. 신중년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 김태주, 이연이 씨다.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이렇다.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의 신중년층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연계해주고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남해군에서 시행 중인 공공서비스 안내와 각종 애로사항 상담은 물론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담당부서와 연계하고 지원한다. 사회복지제도나 정착지원, 공공일자리 안내 등과 같은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남해군 실정을 잘 몰라 정착에 애를 먹던 이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공무원으로 은퇴한 김태주 마스터와 30년 넘게 자영업을 해온 이연이 마스터 역시 신중년이자 사회복지사로서 각자의 전문성과 경력을 가지고 제2의 일터인 이 영역에 뛰어들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느냐는 질문에 김태주 마스터는 "우리가 주로 찾아갑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현장에 찾아가 귀농·귀촌인들에게 현재 당면한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농번기에 무슨 작목을 해야 하는지 물으면 경력 많은 현지인 농민에게 자문을 구해 키우기 쉽고 피해가 적은 작목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해준다. 농기계 임대나 구입은 어떻게 하는지도 안내해준다. 
 이연이 마스터는 "남해로 이주한 분들이 이 지역에서는 뭐부터 해야 할지 막연하고 잘 안 떠오른다고 해요. 그러면 우리가 남해에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면 그 방향으로 깊이 생각해서 시작하시는 거죠"라고 말한다. 대구에서 온 어느 귀촌인은 남해에 없는 식당을 조언해주었더니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워했다고 한다. 이럴 때 보람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원주민 신중년들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자리 연계나 농업경영에 있어 농지 전용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으려 할 때 궁금한 점 등에 대해 직접 찾아가 안내해준다. 말하자면 신중년에게는 안정된 노후설계를 위해, 귀농·귀촌인에게는 안정된 정착을 위해 필요한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맞춤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일을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만큼 각오와 열정도 크지만, 신중년의 풍부한 경험과 경력에서 비롯된 여유와 신뢰감이 남다르다.
 김태주 마스터는 "민간인이나 귀농·귀촌인들이 군 행정을 대면하려면 아직 서먹하고 해당 부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한편으로는 공무원이 현장을 모두 살피지 못하므로 우리가 중간자로서 행정과 민간을 연결해주고 완충 역할을 하지요. 그럼으로써 시간 절감도 되고 같은 민간인이니 좀더 편하게 다가갈 수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이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마스터들은 남해군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세 이상 70대 미만의 신중년의 경우 영역이 광범위해 특정 부분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또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해 각종 지원과 혜택에 대해 홍보하는데 실제 와서 보면 다른 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홍보해주었으면 하는 귀농·귀촌인들의 바람을 전했다.
 현지인과 이주민 간의 갈등도 문제로 꼽았다. 어떤 마을에서는 마을기금을 요구한다는 하소연을 듣기도 하지만, 아직 그런 부분까지 깊이 관여할 입장은 못 된다는 한계도 토로했다. 이주민들에게도 마을 정서를 파악하고 기존 주민과 융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두 마스터는 소통을 강조했다. "귀농·귀촌하면서 교육도 받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정보도 갖고 들어오지만 지역별로 다른 토질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죠. 기존의 교육과 정보는 자산으로 두되 현장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현지인과 많이 소통하는 게 실패를 줄이는 비결이에요."
 아울러 행정에도 바라는 바를 전했다. "현장에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정 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인구유입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가야 해요."
 상담·문의: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860-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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