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세무 상담부터 손실보상 업무까지, 소상공인 맞춤 재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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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세무 상담부터 손실보상 업무까지, 소상공인 맞춤 재무지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4.15 16:37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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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 최정윤(65)·채철자(60) 씨

퇴직 전문인력의 재취업을 돕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이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남해군에서 올 3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되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우리마을 회계주치의 등이다.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는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지원사업은 202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3년차가 됐다. 우리마을 회계주치의는 지난해 시작해 회계·재무 분야 퇴직 전문인력 10명이 10개 읍·면 지역에서 활동한다. 이 가운데 본지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와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4인을 우선 소개한다. 〈편집자 주〉

채철자(왼쪽)·최정윤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는 금융이나 재무·회계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말한다.
채철자(왼쪽)·최정윤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는 금융이나 재무·회계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말한다.

 남해 신중년층과 귀농·귀촌인에게 찾아가는 신중년 서비스마스터가 있다면 소상공인들에게는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가 있다.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는 주로 소상공인에게 금융 분야 맞춤형 컨설팅과 관련 정책 신청 절차를 알기 쉽게 안내해주는 일을 한다. 소상공인 스마트매니저 지원사업은 2020년에 시작됐으며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최정윤 스마트매니저는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함께 했고 채철자 스마트매니저는 올해 처음 일을 맡았다. 최정윤, 채철자 매니저는 농협에서 30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한 신중년들이다. "금융 분야가 퇴직이 빨라서 일찍 퇴직했지만 60대면 아직도 한창 일할 나이지요." 시골 지역이다 보니 재취업이 어려운 실정인데 다행히 이런 사업을 통해 경력도 살리고 사회봉사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최정윤 매니저에 따르면, 남해군 소상공인 사업장은 3800여 개소 정도 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상담, 경영 컨설팅, 세무상담 등을 해준다. 화전화폐·제로페이 가맹 홍보와 함께 부정유통 근절을 위한 안내, 가입 신청서 접수도 해준다. "소상공인 본인이 원하면 인터넷 신청을 도와주고 신청서를 직접 받아 휴대폰 앱을 깔아줍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 소상공인에게 꼭 필요한 정부 손실보상금이나 방역지원금에 대해 안내한다. 작년 말부터 소상공인 손실보상 업무를 중점적으로 해주고 있다. 소상공인 상담 건수는 하루 평균 3건 정도라고 한다. 올해 사업은 초반이라 전문 상담은 아직 없지만 가벼운 상담 의뢰는 많이 들어오고 있다. 
 "시골이다 보니 1인 업소들이 많아요. 혼자 계시니 가게를 비우고 일을 보기가 힘들지요. 그래서 우리가 하루에 3~4군데 정도 직접 방문해 전문지식이 필요한 세무상담도 하고 더 전문 분야인 경우 전문가 연결도 해줍니다." 채철자 매니저의 말이다. 
 3년차이다 보니 해온 활동도 많다. 최정윤 매니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니어 경제교육은 물론 보이스피싱, 떴다방, 유사사찰 피해 방지를 위한 교육을 220개 마을을 다 돌며 진행했다고. 학생들 상대로 경제교육도 하고 빈 상가 조사도 했다. 남해군 전체 빈 상가와 점포를 조사하는 데 2개월 정도 걸렸다고 한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최정윤 매니저는 "사실 일반인이 마음 먹고 군청에 간다거나 행정에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부담스런 일이에요. 그런 걸 우리와 대화로 풀 수 있는 게 좋은 점이지요. 그 내용을 받아서 거를 건 거르고 각 부서별로 전달해주는 일도 우리의 중요한 업무입니다"라고 말한다. 
 채철자 매니저는 "한 달 근무하면서 손실보상 업무를 도와드려 보니 가게 하는 분들은 바빠서 처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절차에 따라 하라 하지만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신청을 대행해주고 `손실보상금 지급 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드리면 안도하시곤 해요. 그럴 때 저를 신뢰하는 느낌을 받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윤 매니저는 떴다방과 유사사찰 피해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제가 일을 시작한 2020년에 남해에 떴다방이 한창 기승을 부렸어요. 이웃이 매일 아침 놀러가는 곳이 알고보니 떴다방이었지요. 발길을 못 끊고 계속 가시기에 안 되겠다 싶어 그 집 아들에게 이야기했어요. 확인해보니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물건을 360만원어치나 쌓아둔 것이지요." 유사사찰은 집을 직접 방문해 시주를 요구하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이스피싱은 예전에 비해 교육과 홍보가 잘 되고 금융기관에서 대처를 잘해서인지 피해사례가 주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에게 해줄 말씀이 있는지 물었다. "코로나 때문에 사업이 어렵다 보니 폐업한 분들도 많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요. 요즘 경기가 살아나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그동안 너무 어려웠지만 다시 기운 내시고 금융이나 재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면 우리를 불러주세요. 또 외지인들에게 좀 더 마음을 열었으면 합니다." 최정윤 매니저의 말이다.
 그리고 행정에는 이런 신중년 일자리를 분야별로 늘려주고 면 단위까지 배치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은 정부 정책이 소상공인 위주이지만 농어민과 일반 주민에게도 많이 필요합니다." 상담·문의: 소상공인 스마트마스터(☎860-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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