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홍도로 가득한 친환경 염소농장에서 꽃놀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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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홍도로 가득한 친환경 염소농장에서 꽃놀이 어때요?"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2.04.15 17:41
  • 호수 7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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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명 해송염소농장주, 화전(化田) 의미 살려 농장 꾸며
내년 봄에 홍도꽃·유채꽃으로 가득한 축제 꿈꿔
해송염소농장을 중심으로 홍도꽃들이 활짝 펴 있는 모습이다.
해송염소농장을 중심으로 홍도꽃들이 활짝 펴 있는 모습이다.

상주마을에서 해운산으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염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농장은 특이하게 염소로 인한 악취가 나지 않고 붉은 잎을 달고 나무들이 즐비해 있어 곧바로 눈에 들어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벚꽃이 남해 곳곳에서 군민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했으며 해송염소농장(상주면 남해대로 678번길 18-29)에는 홍도나무가 가득하다. 홍도란 우리가 흔히 아는 복숭아를 뜻하는 황도, 백도처럼 한 종류에 속하며 황도, 백도는 열매가 주라면 홍도나무는 붉은 꽃과 개복숭아 열매가 열리는 게 특징이다. 이에 지난 10일 해송염소농장을 방문해 이종명 농장주가 홍도꽃으로 가득한 염소농장을 꾸미게 된 이유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종명 해송염소농장주가 홍도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종명 해송염소농장주가 홍도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악취 없는 염소농장에 핀 홍도꽃
 해송염소농장에는 300두의 흑염소와 흰염소, 얼룩염소 등 다양한 염소들이 살고 있다. 특히 가축을 키우는 농장에는 특유의 악취가 나기 마련인데, 해송염소농장에는 고상식(高床式)으로 축사를 지어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고 염소들의 배변도 쌓이지 않도록 설계했다. 나아가 미생물인 EM발효액을 활용한 사료와 먹이를 염소들에게 먹이고 염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기 때문에 홍도꽃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종명 농장주는 "가축을 키우는 농장에는 늘 악취가 있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를 깨고 싶었다"며 "친환경 방식으로 축사를 짓고 공간을 마련해줘야만 염소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란다"고 설명했다.

축사 안에서 바라본 염소 운동장에 있는 염소들과 홍도꽃들의 모습이다.
축사 안에서 바라본 염소 운동장에 있는 염소들과 홍도꽃들의 모습이다.

 이 농장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2000년 초반부터 여행을 다니며 여러 지자체에서  관광상품화 시킨 `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본래 화전이라 불렸던 남해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그 중 홍도나무, 홍도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이 농장주는 "우연히 전라도 쪽에 여행을 가게 됐고 철길에 심어진 붉은 빛의 홍도꽃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홍도꽃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는데, 봄에 피는 벚꽃보다 오래 펴 있고 관리도 쉽고 미관상에도 색이 강렬해 충분히 관광 가치가 있는 품종임을 확신했다"며 "그래서 2017년 처음 50주를 식재했고 올해까지 총 370주를 키워나가고 있다. 친환경 염소농장과 홍도꽃이 펼쳐진 정원과 같은 곳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 중 해송염소농장에 있는 홍도는 주로 수양(垂楊) 형식의 홍도나무라 꽃들이 길게 늘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홍도꽃은 올해의 경우, 3월 25일부터 꽃몽우리가 생기고 4월 20일까지 핀다고 한다.

2023년에는 홍도꽃 축제도 기획
 이 농장주는 단순히 홍도를 식재해서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이를 활용해 봄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양지바른 염소 운동장과 친환경 농장을 감싸는 홍도를 보면 자연과 색의 조화도 이룬다. 여기서 내년에는 유채꽃도 대량으로 심어 홍도꽃과 유채꽃이 한데 어우러지는 봄의 전령사로서 해송염소농장이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당장은 홍도는 다른 꽃이나 나무보다 손이 덜 가고 관리가 쉽기 때문에 남해 곳곳에 심어지길 바란다. 청정 남해에는 공장이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대로 화전의 의미를 살려 꽃과 나무와 같은 자연을 활용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농장주는 "다랑이 논 형식의 해송염소농장에 가득한 홍도를 보시고, 내년에는 유채꽃까지 가득한 이곳에서 축제와 함께 봄을 즐길 수 있길 소망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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