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대기, 광양산단 오염물질 영향받아…특별법 제정해야"
상태바
"남해 대기, 광양산단 오염물질 영향받아…특별법 제정해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4.21 15:01
  • 호수 79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오염대책위, `미세먼지·중금속 조사` 3차 결과 발표
책임규명·대책마련 위해 남해출신 국회의원 4인 만날 예정
왼쪽이 2019~2022년 서면 유포집하장의 미세먼지 측정기간 평균농도 비교 그래프, 오른쪽이 2019~2022년 서면 유포집하장의 중금속(철) 평균 침적량 비교 그래프.(자료제공 :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
왼쪽이 2019~2022년 서면 유포집하장의 미세먼지 측정기간 평균농도 비교 그래프, 오른쪽이 2019~2022년 서면 유포집하장의 중금속(철) 평균 침적량 비교 그래프.(자료제공 :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영철)가 지난 1월 실시한 남해 일대 미세먼지와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산단 주변지역 대기오염 피해의 국가 책임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남해출신 국회의원 4인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남해읍의 한 식당에서 회의를 갖고 `2022년 남해 일대 미세먼지·중금속 시민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광양만 일대에 제철소, 산업단지, 화력발전소가 집중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PM10), 중금속 등으로 인한 남해 지역 대기오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에 앞서 2019년과 2021년에도 광양만녹색운동연합이 2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남해군 서면 정포마을이 타 광양만권 지점보다 미세먼지와 중금속 농도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다(본지 751호 참조). 
 이번 3차 조사를 위해 대책위는 고현면 화전마을 민가(02), 서면 정포마을회관(03), 유포마을 집하장(01) 세 곳에 대기오염측정기를 설치했으며 읍 유배문학관도 도시대기측정망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측정 시기는 지난 1월 17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로 바람의 주 방향이 남해 쪽으로 불고 비가 안 오는 겨울철을 선택했다. 측정방법도 1, 2차와 동일한 광산란법과 표면표집법이다. 
 대기오염대책위는 이 측정 자료를 대전대학교 환경공학과 환경모니터링연구소(소장 김선태 교수)에 의뢰해 남해군 내 미세먼지와 중금속 현황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분석 결과 하루 평균자료와 기상 상황 조사에서 3개 지점과 유배문학관 측정소의 시간 변화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변화 경향은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또 지난 1, 2차 측정결과와 비교하기 위해 동일지점 1개소에 대한 미세먼지 측정기간 평균 농도를 살펴보면, 2019년은 33㎍/㎥, 2021년은 24㎍/㎥이고 올해는 30㎍/㎥로 2021년 대비 약 25%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측정기간의 차이와 함께 풍속이 강하고 기상정체가 일어나는 시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지난 1월 17~24일에 실시한 남해군 측정지역 미세먼지(PM10) 공간분포 비교.
지난 1월 17~24일에 실시한 남해군 측정지역 미세먼지(PM10) 공간분포 비교.

 조사 기간 동안 3개 지점에서 측정한 중금속의 성분비를 보면, 모든 지점에서 철(Fe)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크롬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철 성분은 포스코의 고로가스 배출 관련 사고가 있었던 2019년에 비해 크게 낮아져 광양만권 산단의 오염물질 배출과 남해군으로의 유입이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는 27~28일 박영철 대책위 위원장을 비롯해 4개 읍·면 위원장 등이 상경해 하영제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윤미향 의원, 김두관·박성중 의원 등 우리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을 만나 3차에 걸쳐 수집한 데이터 등을 제시하고 산단 주변지역 대기오염 피해의 국가 책임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박영철 위원장은 "이번에 유해 중금속 성분인 비산과 크롬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여전히 심각하게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행정에서 설치한 유배문학관 측정소와 시민들이 실시한 3개 지역 조사 결과가 대부분 일치하는 만큼 행정도 우리 조사에 신뢰를 갖고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광양만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남해군의 대기오염물질과 그 피해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적어 앞으로도 이러한 조사 활동을 계속 벌여나가 충분한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