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금산바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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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금산바래길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4.22 09:55
  • 호수 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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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선3번 금산바래길 1
3대고승의 좌선대
3대고승의 좌선대
금산의 주인 얼레지
금산의 주인 얼레지

 금산의 헬기장에서 우로 내려가면 부소암이 있고 직진하면 상사바위 쪽이다. 우리는 금산 바래길 루트는 아니지만 잠시 쉬는 시간에 부소암을 찾기로 하였다.


 부소암까지는 300m라 하지만 급능선과 벼랑길이 우리를 시험하였다. 진시황의 장자 부소왕자가 정적들의 모함으로 신변의 위기를 느끼자 불로초를 찾아나서는 서복팀과 함께 피신왔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부소암자, 기암절벽 위에 턱 버틴 부소암, 천하의 절경을 가진 부소암을 적진에서 도피해 탈출하듯이 달려내려갔다. 1970년대 특전사령부에서 지역대장을 하면서 천리행군을 밥 먹듯이 하고 고공강하를 수없이 했으며 국군의 날 특공무술 시범을 여러번 참가했던 정현철대장(74)은  나이가 무색하게 벼랑길을 휘몰아 돌아 단숨에 내려앉고 부소암에서 관리인으로부터 3박자 커피를 대접받으며 부소암의 속살을 넋이 나가도록 새겨들었다. 다시 헬기장으로 미련을 두고 올라왔다. 헬기장의 용도는 위급상황발생시 헬기의 착륙장으로 사용하면서 산불발생시, 위급환자발생시, 중량물품운송시, 대간첩작전시 등에 활용되도록 남해군에 설치 관리되고 있다. 다람쥐가 안내하는 대로 상사바위 쪽으로 가다보면 금산에 자생하는 꽃말이 `질투`이고 구근식물인 얼레지가 소로길 양쪽으로 만경창파 바다를 이루고 진달래와 함께 우리의 눈길을 유혹하니 기쁜 소식 날라다주는 까치소리 들을 때 15분이면 상사암 품에 안긴다.  상사바위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지 않는가?

부소암
부소암
상사바위
상사바위

 상사병에 걸려보지 않으면 상사병의 증세를 모른다.  이 상사바위는 높이가 7~80m로 3가지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느 고을에 예쁜 무남독녀를 둔 부자가 많은 하인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 돌쇠라는 하인이 주인 딸을 사랑하였지만 속만 태우다가 상사병으로 죽고 말았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주인 딸의 방으로 뱀 한 마리가 기어들어왔다. 그 뱀은 돌쇠가 죽어 혼이 변한 것이었다고. 딸의 몸을 칭칭 감은 뱀은 굿을 해도 소용없고 죽이려 해도 죽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수염이 긴 노인이 꿈속에 나타나 금산의 높은 벼랑에 가서 굿을 해보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고, 딸의 부모는 딸을 데리고 와서 굿을 정성껏 했더니 뱀이 몸을 풀더니 벼랑 끝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고 하는 전설과  돌산지방에서 이사 온 젊은이 전설도 있다. 탄성과 별리를 반복하며 팔선녀 환영을 뒤로 하고 노각나무 숲속에 섰다.  


 화엄봉 왼쪽에 두 개의 큰 바위가 층을 이루어 포개져 있는데 이 바위모양이 가까운 곳에서 보면 날 일(日) 모양인데 멀리서 보면 달 월(月)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일자 같기도 하고 월자 같기도 하여 일월봉(日月峰) 이라고 이름이 생겨났다.


 대장봉과 농주암 왼쪽에 있는 바위로 바위의 생김새가 `화엄`` 두 글자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원효대사 의상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화엄봉은 31경이다.   

금산의 명품샷. 물한잔으로. 폼잡고
금산의 명품샷. 물한잔으로. 폼잡고

 이정표와 소로길을 따라 상사바위에서 10분가량 가면 좌선대에 이른다. 좌선대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 3명의 고승대덕이 좌선수행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가부좌를 틀고 참선하는 하트 모양의 앉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듯 제20경이다. 이제 바로 옆 금산산장의 명품샷이다. 라면과 계란을 시켜 연인들이 다음 차례를 기다려 줄줄이 섰다. 6인용 탁자가 있는 곳, 뷰가 너무 좋아 이 샷이 없으면 금산에 오지 않았다고 하는 금산의 최고 명당이라고 소문난 묻지마 명소. 우리도 젊은이들의 흉내를 내면서 20분을 기다린 끝에 컵에 물 한잔 붓고 건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흔들바위 즉 요암, 구암이라고 하는 아래 바위 제석봉 인간세상을 지키는 열두 하늘의 하나인 동방하늘 제석천으로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의 임금으로 사천왕을 통솔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부처를 수호하는 불교의 호법신 제석천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바위로 금산의 절경 대부분이 감상할 수 있는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명당자리격인 곳이다. 제석봉은 제19경이다.  상주쪽 금산입구 탐방센터에서 약 1시간가량 걸어서 올라오면 선계를 통과하는 보리암으로 올라오는 두 개의 바위 구멍 쌍홍문, 굴속에 들어가 보면 속이 비어 있고 천장에도 구멍이 있어 파란 하늘이 보일 듯 하고 옛날 석가세존께서 금산에서 돌로 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을 뚫고 나갔는데 그 흔적이 바로 쌍홍문이고 세존이 탄 돌배가 바다로 나가 세존도 한복판을 지나갔기 때문에 세존도에 두 개의 동굴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어느 묵객은
 무지개 다리 백길이라 하는데 하늘에 닿았으니/몇해를 두고 선인들이 바다를 건넜던가.
 여기에서 삼신산이 멀지 않았음을 알겠더라/선인의 깃털 옷이 종일토록 바람에 나부끼네. 

 라고 읊었다는 금산의 제15경.  
 돌계단을 무수히 마스크로 차단한 숨이 들숨날숨하며 오르고 내려  계단을 밟고 내려가니 1991년11월18일에 세워진 해수관음보살상이 우리를 반긴다. 바다를 내려다보고 명상에 잠겨있는 이 관음상은 높이(6.3m) 무게(8t)의 보살상은 헬기로 운송하여 안치를 하였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불교에서 고해중생을 제도하기위해 32가지 형상을 나누어 중생에게 복을 내린다고 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초봄의 쌀쌀한 날씨인데도 등산객,기도객들이 차디찬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댔다 일어 섰다를 반복하면서 수없이 기도하는 엄숙함 행렬이 끝이 없다.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은 모두 바닷가에 있다. 그 이유는 인도(천축국)의 보타(寶陀)에 낙가산(洛伽山)이라는 곳이 있으며, 이 낙가산 동쪽 바닷가에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굴이 하나 있는데, 이 굴은 `대관음보살인 백의(百衣)보살이 거처하던 성지`라고 한다. 이곳은 항시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파도가 심하여 일찍 아무도 들어가 본 사람이 없는 곳이기에 불교의 성지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3층석탑은 해수관음보살상 그 오른쪽 조금 뒤에는 나지막한 돌탑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는데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74호 3층 석탑이다.  나쁜 기운을 눌러주고 약한 기운을 채워준다는 비보의 역할을 하기 위해 세워진 석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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