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에서 문화창고로 변신한 스페이스미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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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창고에서 문화창고로 변신한 스페이스미조를 가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4.29 10:13
  • 호수 7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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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연·강좌 등 문화행사와 특산물 판매
남해 알리기·지역민과 예술가의 가교역할도
스페이스미조 전시장 `와프1`에서는 `개관전: 미조`가 열리고 있다. 햇빛 가득 들어오는 전시장에서는 미조항과 미조사람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스페이스미조 전시장 `와프1`에서는 `개관전: 미조`가 열리고 있다. 햇빛 가득 들어오는 전시장에서는 미조항과 미조사람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미조 남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미조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25일 공식 개관했다. 스페이스미조는 미조 어민들의 삶과 함께 해온 냉동창고가 수명을 다해 버려져 있다가 2018년 재생을 시작해 4층 규모로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공간재생의 미덕`을 살려 냉각용 열교환기를 설치미술로 전환하고 얼음수조를 공연장으로 재구성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현장과 역사, 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색공간으로 거듭났다. 스페이스미조는 전시장, 공연장, 카페, 레스토랑, 편집매장, 아티스트 레지던시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문화행사와 지역민 대상 문화강좌,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판매, 탁 트인 바다전망을 보유한 휴게공간을 선보이며 동남권 문화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스페이스미조를 방문한 기자는 스페이스미조의 프로젝트 매니저 김지환 씨의 안내로 공간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1층에 자리한 전시장 `와프 1`에서는 미조마을과 바다를 테마로 한 <개관展: 미조>가 열리고 있다. 과거 해상교통의 중심이자 어업 전진기지로 유명했던 미조항과 미조 사람들의 삶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로 흥미를 끈다. 해양폐기물을 소재로 한 조형물을 비롯해 미조면 주민들의 참여형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높은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을 품은 이 공간은 널찍한 창을 통해 미조의 바다와 산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양한 주제의 미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한켠에 자리한 카페 `플랫포트`는 유자, 참다래, 시금치, 멸치 등 남해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음식 메뉴를 구비해 차츰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한다. 


 2층에는 전시와 관련된 상품이나 남해의 멋과 맛을 담은 상품, 업사이클링 제품 등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플랫포트샵`과 함께 작가 레지던스 `셀`(Cell)이 자리하고 있다.


 나무로 우거진 망산과 미조 남항을 조망할 수 있는 `셀`은 스페이스미조에서 활동하는 작가나 도시를 벗어나 이곳을 찾은 방문자에게 영감과 재충전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지던스 상주작가들은 머무는 기간 동안 강좌나 워크숍 등을 통해 지역민과 만나게 된다.


 3층 다목적공간 `와프 플러스`에서는 미조항의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음악회, 강연, 상영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개관 기념 클래식 실내악 3중주 공연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와프 플러스에서 열린 바 있다. 김지환 매니저는 "와프 플러스에서 공연 외에도 다양한 강좌와 상영회, 원데이클래스 등을 열 계획이며 온라인 사전예약이나 현장 안내를 통해 대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시공간인 `와프 2`에서는 `연평도 조기잡이배는 떠났나요?`라는 영상작품이 상영되고 있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세 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길을 묻고 대답하는 시퀀스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남해군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자리할 예정인 4층에는 `소리가게`라는 이색전시가 대신 자리하고 있었다. 4층에 딸린 넓은 테라스와 정원은 탁 트인 미조항 바다를 조망하며 휴식과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김지환 매니저는 "요리, 미술, 음악, 공예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실을 다양하게 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지역상품 소개를 통해 남해와 미조를 알리는 플랫폼 역할은 물론이고 지역민과 예술가를 연결하는 문화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페이스미조는 월요일은 휴관하며 대관 및 예약 문의는 전화(☎867-8072)나 인스타그램(space.mijo)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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