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바래길을 끝으로 연재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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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바래길을 끝으로 연재를 마무리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4.29 10:40
  • 호수 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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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경의 바래길이야기 39 │ 지선3번 금산바래길 2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있는 삼불암. 금산 38경 중 33경이다.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있는 삼불암. 금산 38경 중 33경이다.

 금산 보리암 3층석탑은 가야 김수로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돌아올 때 풍파를 만나 물길이 막혀 번번이 실패를 했는데 이때 영험한 제사장이 인도 고유의 돌인 파사석을 실으면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그의 말대로 하자 무사히 뱃길이 열리고 가야까지 왔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원래 가야 본거지였던 현재 김해시 구지봉 호계사에 봉안되었던 것을 원효대사가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전해진다.  바다의 기(氣)와 금산의 기(氣)가 만나는 곳이 3층 석탑이요 보리암을 찾는 불자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밑에 만장대가 있는데, 이 만장대는 깎아지른 절벽이 웅장하고 그 높이가 만 길이나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금산 38경 중 제5경이다. 


 만장대 위 전망대에서 솔솔부는 봄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동쪽 300m지점 암벽이 삼불암. 조선 태조기단 왼쪽 깎아지른 암벽 높은 곳에 바위 세 개가 있는데 한 개는 누워 있고 두 개는 서 있다. 세 개의 바위가 부처님의 좌상 같다고 해서 삼불암이라고 한다.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하기 전에는 이 바위들이 모두 누워있었는데 마지막 날 신령이 나타나 바위 하나가 일어서면 재상이 될 것이요, 두 개가 일어서면 왕이 될 것이요, 세 개 모두 일어나면 황제가 될 것이라 하였는데 두 개가 일어서고 세 개가 일어서는 순간 새벽닭이 울고 동이 트는 바람에 한 개는 서지 못하고 두 개의 바위만 모두 일어나 앉아 조선 왕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금산 제33경이다.  보광전으로 계단을 올라간다. 온 사방이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조물주의 걸작 38경의 금산 그리고 그 중심에 보리암 보광전이 있다. 


 보리암이란 `깨달음을 얻어 도에 이른 암자`란 뜻으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도 과정을 의미한다.  남해 금산 보리암이 대표적이다.  보광전에 모신 주불은 서천축 아유타국 허공주가 모시고 왔다고 전해지는 관세음보살(좌보처 남순동자, 우보처 해상용왕) 삼존상이고 목조관음보살좌상불감은 2015년 1월15일 경남 유형문화재 제575호로 지정되었다.  보광전 옆 간성각(看星閣)은 편액이 간성각이다. 노인성을 12월 하순에서 1월 사이에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노인성`은 예로부터 무병장수와 태평성대를 상징했다는데 일생 세 번 보면 100세까지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보통사람들은 몰라서 못 가고 힘들어서 안 가고 지나치는 보광전에서 200m쯤 절벽아래 떨어진 곳 두 고개를 넘어 이성계 장군이 왕이 되길 비는 기도를 100일 동안 지낸 곳 선은전(璿恩展)이 있다. 


 시야가 좋은날 세존도(높이 57m)는 금산 상봉에서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희미한 점으로 보이는 섬, 이 섬이 바로 세존도이다. 전설에는 석가세존이 금산 상봉에서 돌로 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을 지나 세존도의 바위섬을 뚫고 지나갔는데 그 때 돌배가 지나간 흔적이 바로 금산의 쌍홍문과 세존도에 남아 있는 2개의 동굴이라고 전한다. 그런 때문인지 섬꼭대기에는 스님 형국을 한 스님 바위도 있고 동굴 천장에는 `미륵`이라는 글씨도 있다고 하는데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듯하다.  


 이 섬은 남해군의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다. 상주면 상주리 산 442번지, 상주에서 직선거리 25.68km나 된다. 사람은 살지 못하고 바다짐승과 갈매기가 이 섬의 주인이다. 오랫동안 가뭄이 들어 비가 오지 않을 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이 섬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틀림없이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제36경을 끝으로 금산바래길은 마무리된다. 지난 2021년 5월20일부터 시작한 남해바래길 안내답사가 1년 동안 돌고 돌아 19개 노선 2백여개 마을을 통과해 총 39회를 발로 뛰면서 연재하였다. 필자(바래길 78호 완보자)도 꾸역꾸역 걷다보니 231㎞를 8회 1,848㎞를 완보하게 되어 단단한 두 다리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동행했던 남해바래길, 남파랑길 전국 동호회 수십명의 여러분께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추억에 남는 사람들을 거명하면 필자의 바래길 도전욕구를 자극했던 울산의 유연정(60호) 씨,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7번이나 다녀온 서울의 이우신(147호)·이명순(148호) 부부,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나홀로 떠나는 해파랑,남파랑을 지나 서해랑길 충남보령 근처까지 진출한 경기 안산의 유덕창(88호) 씨, 남파랑을 걷고 있는 제주 달인 유하재(151호) 씨, 83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1500㎞를 달려온 강릉의 문만수(142호) 옹, 남해바래길을 걸으며 면정을 살피고 있는 심재복(103호)·임평숙(102호) 부부, 엄마따라 임진성길을 완보한 김지효(8) 군, 전 구간을 동행한 남해 남걸모팀, 여성최초로 4회 완보한 안옥희씨 모두 남해바래길을 한번이상 완보한 남해바래길의 보배 홍보대사 분들이요 심신이 건강한 모습이다. 이제 남해바래길이 제주올레길과 더불어 전국최고의 걷기 명소 코스가 되었고 연중무휴로 탐방센터를 찾는 걸음들이 수십명에 이르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240여명이 넘었다. 그러나 미흡하고 보완해야할 부분은 ①시점과 종점에 일부 구간에 교통편과 숙박시설 연결이 원활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다수 있으며 ②비자림해풍길에서 서대만길을 추가 신설하여 ③동대만길 구간과 완전 연결하는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국도상 도로로 이동하는 구간이 ⑤말발굽길의 창선 지족지점, ⑨구운몽길의 이동 원천지점이 있어 안전상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또한 ②비자림해풍길 비자림공원 초입에 생활재활용장을 우회하는 코스조정이 필요해 보이고 탐방센타에서 완보인증서 수여 전 설문서 작성시 개인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 반영한다면 최일선에서 걷는 사람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022년 남해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조금이나마 남해를 홍보하는 데 연재가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의 바래길에 대한 사랑이 돋보이는 중에 실무를 맡고 있는 남해바래길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동분서주하는 바래길팀의 인원 확충도 이뤄지길 바란다.


 그간 관심과 열정으로 격려를 해주신 독자여러분과 원고를 잘 다듬어 준 남해시대신문 편집국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많은 볼거리와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래길이 전국 남녀노소의 사랑받고 건강을 다지는 명소 현장으로 거듭나길 기원하는 바입니다.


 미흡하고 부족하여 소개하지 못한 부분은 여러분이 채워주길 바라면서 39회를 끝으로 작별의 인사를 엎드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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