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스테이션, 상주항이냐 금전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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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스테이션, 상주항이냐 금전항이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5.09 15:24
  • 호수 7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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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어촌뉴딜, 위치선정 둘러싸고 주민갈등 격화
"16일까지 상주항 어민동의 있으면 재검토할 것"
상주지구 어촌뉴딜300사업이 해양레저스테이션 건립 위치 선정을 둘러싸고 주민간 갈등이 심화돼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어촌뉴딜300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주해수욕장 일대 모습.〈사진: 카카오지도 캡처〉
상주지구 어촌뉴딜300사업이 해양레저스테이션 건립 위치 선정을 둘러싸고 주민간 갈등이 심화돼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어촌뉴딜300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주해수욕장 일대 모습.〈사진: 카카오지도 캡처〉

 상주지구(상주항·금전항) 어촌뉴딜300사업이 기본계획의 주 내용인 해양레저스테이션 건립부지 위치를 놓고 주민들 간의 입장 대립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상주지구 어촌뉴딜300사업은 지난 2019년 선정돼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진행되는 어촌환경 개선 사업으로 어촌이 보유한 핵심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개발하고 어촌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고자 추진돼왔다.
 2020년에 승인된 상주지구사업 기본계획의 중심테마는 해양레저형으로, 상주지구의 핵심자원을 활용해 해양레저 교육·체험 시설을 조성, 해양레저산업을 활성화하고 바닷길 관광코스를 개발해 해양관광 특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또 이를 추진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익사업 운영주체로 현재 90여 명의 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상주은모래마을협동조합을 창립한 상태다.
 그런데 최근 당초 기본계획에 포함된 해양레저스테이션의 건립부지 위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카페 등을 갖춘 해양레저 복합시설인 해양레저스테이션은 상주해수욕장 서편인 금전항 일대(사진 왼쪽 노란색 원)에 건립될 계획이었는데 일부 주민들이 동편 상주항 어촌계회관 일대(오른쪽 붉은색 원)로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며 남해군과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5개 관련 기관에 진정서를 냈다. 
 상주면 주민 110명가량이 서명한 진정서의 주장에 따르면, 해양레저스테이션 건립장소 변경 사유로 △혼잡한 오토캠핑장을 경유해야 해서 이용객과 차량 접근성이 떨어지고 △레저선 접안 시설이 태풍이나 파고에 취약해 큰 피해가 예상되며 △자연경관 조망에 심각한 침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들었다.
 이번에 논란이 불거진 해양레저스테이션의 위치는 2019년 수립된 예비계획 때에는 상주해수욕장 동편 상주항 어촌계회관 일대였다고 한다. 당시 상주항을 이용하는 선주들이 정박의 어려움을 들어 건립계획을 반대하면서 서편 금전항 야영장 쪽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갑정 추진위원장은 "동편 물양장 쪽에 해양레저스테이션을 건립하면 선착장을 쓸 수 없게 돼 어민들이 반대를 했다. 그래서 옛 국립공원 사무소, 해수욕장 야외무대 등을 물색하다가 결국 야영장 쪽 부지를 정해 추진해왔다"면서 "유람선 선착장 측과 동편 상주항에 배를 대는 17명 선주들의 동의를 16일까지 받아오면 조합원들을 모아놓고 변경에 대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 해양수산과 담당 팀이 지난달 29일 현 기본계획에 반대의견을 낸 주민들을 만나 의견조율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우종 연안관리팀장은 "어촌뉴딜사업의 성격이 주민 상향식이다 보니 행정의 역할은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방향 제시를 하는 것"이라며 "주민들간 감정대립이 심해 쉽지 않겠지만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사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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