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자발적 시민참여, 공동체의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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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 자발적 시민참여, 공동체의식에서 나왔다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5.20 10:21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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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남해, 자원순환이 미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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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 방문

자원순환이란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적정하게 재활용 또는 처리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남해시대신문은 지역 신문사로서 자원순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높임으로써 주민의 자발적인 자원순환운동을 제안하고 촉구하고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의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자원순환을 주제로 응모, 선정돼 총5회에 걸쳐 취재 내용을 보도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는 남원공동체지원센터의 자원순환 캠페인과 자발적 주민 참여 사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직접 수거해온 폐스티로폼을 업사이클링해 텃밭을 만들고 있다.
직접 수거해온 폐스티로폼을 업사이클링해 텃밭을 만들고 있다.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 최현금 사무국장이 `자원순환`을 설명하고 있다.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 최현금 사무국장이 `자원순환`을 설명하고 있다.

 춘향제로 유명한 전라북도 남원시는 1966년 18만여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 현재는 인구 8만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다. 면적과 인구가 남해보다 배로 넓고 많지만 남원 역시 초고령사회이고 인구밀도는 오히려 남해보다 낮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낙후된 인프라, 빈집 방치 등 지역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남원도 비슷하게 겪고 있다는 말이다. 
 
`이벤트` 아닌 자발적 변화 이끌어야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안상연, 이하 남원센터)가 개원했던 2018년, 당시는 주민자치의 개념이 미숙해 주민 참여도, 활동도 저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교육과 활동을 이어가며 주민과 활동가들 사이에서 중간 지원 조직으로서 참여의식을 함양한 결과, 주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소규모 조직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공모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남원센터는 24개의 공동체 활약을 지원 중이고 그 가운데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자원순환팀`이다. 이들은 자원순환 관련 교육이나 실습이 있으면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간담회를 열어 토의를 해 실천방안을 짜고 평가회를 통해 다듬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참여 시민들은 공모를 통해 `비니루없는 점빵`이란 공동체를 만들어 지역 식당과 슈퍼마켓 등을 대상으로 꼼꼼히 수요조사를 거친 후 천 장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배포하고 대안제품 판매도 하고 비닐 자율수거함을 제작하는 등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고 있었다. 지금은 광주까지 이 운동이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남원센터는 교육과 홍보로 시민의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었고 여기 참여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며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꽃피워 다양한 공모사업과 캠페인 등으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뜻 있으면 결핍 속에서도 힘 생긴다 
 최현금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일부 지역 활동가들의 아이디어가 면 단위에서 남원뿐 아니라 인월, 광주까지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비닐, 플라스틱 사용과 배출 문제, 분리수거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적극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했다. 최 사무국장은 "주민 관심이 참여의 기회가 되고, 참여가 늘수록 재원 상으론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일도 해결 가능했다. 센터는 이를 독려하고 지원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자원순환은 분명 중요한 과제지만, 지역이 살려면 지역민들이 공동체로서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시민들의 의식 바탕에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결핍 속에서 힘이 생기는 것을 보았다. 공동체 의식이 향상되면 자원순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열악한 사업환경에서도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길이 열리더란 말이다. 
 

업사이클링 교육과 실습에 참여한 남원 시민들.
업사이클링 교육과 실습에 참여한 남원 시민들.

내 생활이 곧 자원순환이 되게 하라 
 최현금 사무국장은 "일단 문제의식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게 자원순환 대상"이라고 말했다. 볼펜을 구성하는 것은 대부분이 플라스틱이지만 손이 닿는 그립은 합성고무다. 컴퓨터도 철·비철금속과 플라스틱, 케이블 등 다양한 재질로 구성돼 각각 다른 순환방법이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항상 고민하고 잘 쓰고 잘 버리는 것이 1등 자원순환이다. 개인 수준에서 `잘` 버릴 수 없는 물건은 아예 쓰지도 않으려고 한다. 플라스틱 말고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많고,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제활동도 생겨난다. 업사이클링도 좋은 재활용 방법이지만 결국엔 언젠가는 버려야 하는 물건이 된다"는 최현금 사무국장. 실제 남원센터엔 그 흔한 광목 현수막도 플라스틱 알림판도 없었다. (업사이클링: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의 합성어.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재활용 방식을 말한다.) 
 올해도 남원센터는 바쁜 일정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 시군 사례를 연구해 실습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원순환지킴이 양성과 다채로운 실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더불어 이 모든 계획들의 중심에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제안을 북돋우고 지원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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