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인식 개선 통해 정책입안까지, 지속협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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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인식 개선 통해 정책입안까지, 지속협의 역할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5.27 11:29
  • 호수 7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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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남해, 자원순환이 미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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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방문

자원순환이란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적정하게 재활용 또는 처리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남해시대신문은 지역 신문사로서 자원순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높임으로써 주민의 자발적인 자원순환운동을 제안하고 촉구하고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의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자원순환을 주제로 응모, 선정돼 총 5회에 걸쳐 취재 내용을 보도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에선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성중 부장을 만나 민간업체가 함께하는 시민운동 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성중 부장이 제로플라스틱 동행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성중 부장이 제로플라스틱 동행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사업 초기, 매장서 쫓겨 나기도
경남엔 경남형 초록매장이 있고 남해도 3월부터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업체에 큰 혜택이 없어 보입니다. 제로플라스틱 운동에 민간업체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셨는지, 불만의 소리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 처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다소비 구역을 선정해 업체를 찾아가서 사업 설명을 드렸습니다. 제로플라스틱전북 사업에 참여할 것을 설득할 때는 많이 쫓겨나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환경에 관심이 있는 대표님들도 많이 있어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업체가 이 사업에 참가했던 이유 중 하나는 홍보를 통한 이익 증대였습니다. 제로플라스틱전북이라는 공익적 사업을 통해 전라북도에 홍보가 되어 좋은 이미지와 취지에 공감하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익이 늘거나 홍보가 크게 되지 않았고, 2019년에 18개로 처음 시작했던 사업이 4개 업체가 중도하차하며 14개 업체로 해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공유컵이란 것도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남이 쓴 컵을 쓴다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미세 플라스틱이나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같은 유해성분을 알리고, 깨끗이 씻어 관리하는 공유컵을 홍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자 취지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좋은 영향력이 입소문을 통해 주변에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29개 업체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발전했습니다.
 
제로플라스틱 운동을 일회성이 아닌, 정기회의를 갖는 지속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 모집단계부터 민관협력을 통한 사업으로 모든 참여 업체를 민관협의회 구성원으로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사업의 운영 주체가 되기 때문에 업주분들의 의견이 사업에 그대로 녹아들었고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습니다.

객리단길의 또 다른 제로플라스틱 참여업체. `NO!플라스틱` 스티커가 보인다. 손님들은 공유컵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객리단길의 또 다른 제로플라스틱 참여업체. `NO!플라스틱` 스티커가 보인다. 손님들은 공유컵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환경`을 `사업전략`으로 인식
단체가 계속 자원을 들여서 운동을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자생력을 주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 먼저, 이 사업을 통해 업주들의 인식 개선 효과가 있었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없던 업주들이 이제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해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돼야겠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며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또 동행업체들과 4년간 함께하며 지금껏 홍보하고 쌓아온 환경적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일회용기를 쓰는 가게로 다시 돌아가기가 어렵고, 오히려 환경을 홍보 전략으로 써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인식이 바뀌면 행동은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제로플라스틱 운동을 포함해 수행한 활동 가운데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운동이 또 있다면, 또 잘 안됐던 운동이 있다면
= 제로플라스틱전북 운동도 좋은 사업이지만 그린웨이환경축제나 전북형 자원순환마을, 전북형 에너지자립마을 사업들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린웨이환경축제는 전라북도 최초의 환경축제로,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축제로 기획했던 사업이고 자원순환마을은 마을 단위로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소각, 분리배출 등 자원순환 교육을 통해 실천하게 만드는 사업이었습니다. 또 전북형 에너지자립마을은 태양광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컨설팅과 교육을 통해 에너지 자립까지 가능하게 했던 사업입니다.
 잘 안됐던 사업은 너무 많죠.(웃음) 특히 홍보나 캠페인, 예산확보와 참여 유도가 힘듭니다.
 
좋은 정책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남해군은 지난해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설치 운영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그간의 활동 경험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속협은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거버넌스 기구입니다. 자원순환과 환경보전처럼 지역의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행정, 지역 구성원들이 논의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관이나 단체, 기업 등과 함께 자원순환과 환경보전 활동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논의해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들을 행정과 의회라는 파트너와 함께 정책화하고 이를 주민들과 실천하고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밟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정책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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