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군수 재선 … 남해군민들은 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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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남 군수 재선 … 남해군민들은 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2.06.13 09:44
  • 호수 7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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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남, 2018년 첫 대결보다 득표율 2배 이상 앞서
편 가르지 않는 깨끗함 청렴함 강조

박영일, 선관위로부터 고발·`상왕군수 연관`설 벽 못 넘어
지지자 AI윤석열 활용 영상, 전국 이슈도 패인으로 작용

 3·9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등 전국에서는 국민의힘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남해군민들은 군수선거만큼은 `인물`을 평가하며 투표장을 찾았다. 지난 1일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남해군수선거에서 장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영일 국민의힘 후보를 수월하게 제치며 재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군수선거는 선거인수 3만8538명, 투표수 2만7220표, 무효투표수 851표, 기권수 1만1318표로 기록됐다. 그 중 장충남 후보가 득표율 56.14%(1만4804표), 박영일 후보가 43.85%(1만1565표)를 얻으며 12.29%의 차이로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로써, 장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전자 입장으로, 이번 선거에서 박 후보의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도 승리해 2전 2승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장 후보는 46.16%(1만3653표), 박 후보는 40.14%(1만1872표), 이철호 후보는 13.68%(4048표)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두 후보의 차이는 6.02%(1781표)로, 이번 선거에서는 그 2배가 넘는 득표율로 이겼다. 장 후보는 남해군 10개 읍·면 중 이동면과 창선면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읍·면에서 박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했고, 특히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남해읍민들의 마음을 얻은 점이 눈에 띈다. 

장충남(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선거 결과 당선을 확정지으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배우자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장충남(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선거 결과 당선을 확정지으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배우자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선거 분석
 먼저, 장 후보는 표를 잃어도 할 일을 하는 능력과 편 가르지 않는 청렴함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여당 대통령과 도지사 국회의원 군수까지 이어지는 국민의힘 즉, 여당 강세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두고 양쪽 모두 정책선거를 표방했지만, 결과적으로 고발이 오가는 가운데 정책선거에 앞서,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에서 장 후보 쪽으로 표심이 기울었다.
 박 후보 측은 지난 5월 9일 장충남 후보가 남해군청 공무원들과 함께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고발을 예고했지만,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5일 뒤인 13일 무혐의로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그대로 검찰에 이와 관련된 건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시작으로 장 후보 측에서도 5월 18·20일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고, SNS상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밝힌 관음포관광공원조성사업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근거로 검찰 고발했으며, 선거공보물에 재산신고액이 수정된 점에 대해 과거 상왕군수로 불렸던 A씨와의 근저당 설정 근거를 들며 박 후보와 A씨의 관계 유지 등을 주장했다. 
 특히 이 두 가지 사안은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접 검찰에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고발을 했기 때문에 중도층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인다. 
 또한 5월 25일 서경방송과 KNN의 후보자간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펀드 관련 업체가 남해군 가로등 교체 유지보수사업에 독점 납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장 후보 측에서는 박 후보가 재임한 민선 6기 당시 장 후보 재임 때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고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아울러, 5월 31일 AI윤석열을 활용한 박 후보 지지 영상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며 민심의 추는 장 후보 쪽으로 점점 더 기울어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영상은 지지자가 만들어 SNS에 올린 것이지, 후보 측에서는 영상 제작에 관여하거나 선거 운동에 활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영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AI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특정후보 지지 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윤 대통령 측이나 당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며,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음성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선거기간 동안 박 후보 측은 내·외홍을 겪는 가운데 이슈 관리 실패가 선거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로써 장 후보는 민선 8기 영남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이라는 칭호를 획득하게 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고, 남해군에서는 민주당 당적을 갖고 초선·재선에 성공한 군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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