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양보할 수 없는 조건, 무엇이 최고의 선택일까
상태바
환경은 양보할 수 없는 조건, 무엇이 최고의 선택일까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6.13 10:48
  • 호수 7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취재 | 남해, 자원순환이 미래다 4 - 케이이씨시스템 최형선 이사

자원순환이란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적정하게 재활용 또는 처리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남해시대신문은 지역 신문사로서 자원순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높임으로써 주민의 자발적인 자원순환운동을 제안하고 촉구하고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의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자원순환을 주제로 응모, 선정돼 총 5회에 걸쳐 취재 내용을 보도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바이오가스산업 시설사인 케이이씨시스템의 최형선 이사를 만나 바이오가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바이오가스화 민간기업의 최형선 이사가 바이오가스의 미래를 설명 중이다.
바이오가스화 민간기업의 최형선 이사가 바이오가스의 미래를 설명 중이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바이오가스 정제설비 제조와 운용에 관한 기술을 보유하고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공을 주로하는 민간기업 케이이씨시스템의 최형선 이사다. 창원시의 200톤 규모 음폐수(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공사와 군위군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공사에 투입돼 양측을 오가며 분주한 와중인 최형선 이사를 경북 군위 공사 현장에서 만났다.
 
바이오가스 산업을 설명해주세요
 바이오가스 산업이란 예전엔 매립하거나 사료화, 퇴비화 하던 유기성 폐기물을 혐기성 소화조 시설을 이용해 다른 가스를 걸러내고 메탄가스를 얻어내 이를 전기에너지, 열에너지로 바꾸는 산업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발위험이 큰 수소를 분리, 근처에 수소충전소를 만들기도 하고요. 누구도 원치않는 폐기물에서 다양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어 그린정책 방향과도 맞죠. 최근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메탄의 순도를 98%까지 올릴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또 LNG를 혼합해 그린버스를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일산 고양시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일일 250톤, 가축분뇨를 일일 10톤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이 운영 중이고 대구시는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천연가스버스를 충전하며 탄소배출권으로 400억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남해군에는 어떤 신재생에너지가 어울릴까요
 남해와 같은 입지조건이라면 아무래도 해상풍력이 효율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봐요. 태양광 같은 경우 산지에 무분별하게 설치하면 차후에 원상복구가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생태계 오염 우려도 있죠. 제주도나 전라도, 울산의 경우 폐기된 시추선을 띄워서 해상풍력으로 전기를 얻습니다. 공사 소음으로 인한 어자원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공사 비용도 줄일 수 있죠. 풍력발전의 최대 이슈는 아무래도 저주파와 어장을 막는다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선 영향평가가 명확치 않아 말씀드리기 민감하네요. 다만 지역주민지원사업으로 어업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합의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창원에 건설 중인 200톤 규모 바이오가스화 시설 공사 현장.
창원에 건설 중인 200톤 규모 바이오가스화 시설 공사 현장.

바이오가스로 돌아와서,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처리량이 적으면 운영적자가 누적된다는 말씀이 있던데 원인이 뭘까요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악취물질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이 중요합니다. 암모니아, 황화수소,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악취의 주요 원인인데, 바이오가스 시설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출허용기준을 500배 이하로 보며, 부지 경계 기준으로는 15배 이하일 것이 기준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기준이 조금씩 달라 부산의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은 허용치를 200배 이하로 낮췄어요. 이렇게 되면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처리시설도 커지고 부지도 많이 필요하고 예산도 운영비도 많이 듭니다. 막상 기준을 맞추기 위해 큰 규모로 지었지만 음폐물이 적으면 당연히 수지타산이 안 맞겠죠. 그리고 덧붙이자만 최근 바이오가스화 산업이 커지면서 영세한 업체들이 많아졌습니다. 대기와 수질을 처리할 기술력이 안 되는 곳들이 많죠. 허용치를 맞췄다고 하지만 몇 년 안 가서 허용치를 훌쩍 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오가스화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는지
 개인이 아무리 분리수거를 잘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도 도시 생활에 있어 자원순환은 큰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폐기물과 음폐물은 도시 인구에 따라 발생량이 비교적 일정하고 안정적이라 태양광, 풍력발전 등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방식에 비해 에너지화에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분뇨, 음폐물, 어류 부산물 폐기물에서 에너지를 뽑는 기술이 많이 진보했지만 더 깨끗하게, 더 완벽하게 에너지화할 수 있도록 연구와 기술발전이 필요하겠죠.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바이오가스화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희준 기자 nhsd@hanmail.net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