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현충일을 맞이하면서 … 아버님 영전에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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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현충일을 맞이하면서 … 아버님 영전에 올리는 글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6.13 11:35
  • 호수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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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 │ 유족대표 조현점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유공자의 추모식에 참석하여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계절은 초여름으로 접어들어 온 산야가 신록으로 덮여 푸르름을 자랑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의 축복을 받은 이 땅에서 삼가 옷깃을 여미고, 여기 아버지와 영령들께서 남겨두고 가신 아들과 딸, 그리고 백발이 성성한 미망인을 비롯하여 조국을 지키려다 천신만고의 역경을 딛고 살아남으신 역전의 동지들께서도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6·6일 현충일은 범정부적인 추모행사를 전국적으로 거행함으로써 온 국민이 국가를 위하여 헌신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 위훈을 기려 국민의 정신을 고취하는 데 있습니다.
 조국의 광복과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건진 순국열사, 어딘가에서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호국영령들에게 고개 숙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누구하나 도움 없이 이름 모를 산야에서 적과 맞서 싸우다 피를 흘리면서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며 홀로 쓸쓸히 마지막 숨을 거두신 아버지!
 우리들은 아버지의 위대한 이름 앞에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칩니다.
 
 아버지! 
 보고 싶은 아버지!
 불러도 대답 없는 아버지!
 목이 메여 아버지 세 글자를 불러보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 숭고하신 애국충절을 가슴깊이 새기고자 이 자리에서 아버지의 얼과 혼을 모십니다.
 오늘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산화하신 영령들의 희생이 있어서인 만큼 우리는 이를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전 국민의 가슴 가슴마다 숭고한 애국혼의 감동을 불어넣는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시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영원히 보살피옵소서!
 오늘 저희들이 정성껏 차려올린 이 술잔 받으시옵고 편히 잠드시옵소서.
 
 마지막으로 아버지 이름을 크게 불러봅니다.
 아버지! 아버지!
 
 2022년 6월 6일
 유족대표 조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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