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지극 정성이니 `수국`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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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극 정성이니 `수국`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2.06.13 12:08
  • 호수 7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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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엽 해돋이꽃마루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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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꽃마루농원 첫 수국전시회 오는 19일(일)까지
60여종의 수국과 그림, 사진이 함께 눈길 끌어

남면 숙호마을과 홍현마을 경계에 위치한 남해해돋이펜션(남면로 266, 홍현마을)에 수국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펜션과 함께 위치한 `해돋이꽃마루농원(대표 윤의엽)`에서 수국전시회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돋이꽃마루농원에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9일(일)까지 제1회 수국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기의 이유는 윤의엽 농장주의 수국을 사랑하는 정성과 열정, 끊이지 않는 공부가 방문객들로 하여금 수국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데 있다. 해돋이꽃마루농원 첫 전시회가 한창인 지난 6일 해돋이꽃마루농원을 방문해 윤의엽 대표와 수국이 선사하는 매력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윤의엽 해돋이꽃마루농원 대표가 좋아하는 수국 품종 중 하나인 LA드림을 설명하고 있다.
윤의엽 해돋이꽃마루농원 대표가 좋아하는 수국 품종 중 하나인 LA드림을 설명하고 있다.

펜션에 웬 수국농원?
 남해해돋이펜션에는 입구에서부터 정돈된 꽃과 나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개의 동으로 구분된 건물 옆에는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꽃과 나비 그리고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펜션에 머무는 숙박객이나 수국을 관람하고 구매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바쁘다.
 펜션에 웬 수국농원이냐고 궁금증이 생길 수 있겠지만, 이래뵈도 윤의엽(66)  대표는 10년 넘게 수국을 공부하고 키워오고 있는 수국 전문가다. 남해군에서 이만한 규모와 다양한 수국 품종을 키우고 있는 곳도 드물다. 
 2006년 처음 펜션 문을 열고 현재 수국전시장이 위치한 곳은 잔디밭이었다. 여느 펜션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는 족구도 하고 산책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등의 용도였으나 잔디를 가꾸는 일은 흥미도 인력의 효율성도 좋지 않았다. 이 고민으로 시작하게 된 해결책이 바로 "꽃밭을 가꾸자"라는 생각이었다.
 윤 대표는 "무슨 꽃을 키울까 지인들에게 물어도 보고, 인터넷에 검색도 하면서 운명처럼 만난 꽃이 바로 `수국`이었다"며 "처음에는 이 정도 규모의 농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치지 못했다"고 10여년 전을 회상했다. 

해돋이꽃마루농원에 설치된 포토존 중 하나이다.
해돋이꽃마루농원에 설치된 포토존 중 하나이다.

수국의 매력
 많은 꽃 종류 중 수국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단연코 두 가지를 말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모양과 파스텔톤부터 찐한 단색 복합적인 색상을 나타내며, 무엇보다 이렇게 예쁜 꽃이 45~60일까지 개화하는 기간이 길다는 점"이라며 "다른 꽃들도 예쁘지만 개화기간이 짧아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수국은 이러한 점까지 충족을 시켜준다"고 밝혔다. 
 그렇다. 윤 대표의 말처럼, 수국은 6~7월 약 2개월 동안 만개한다. 기후에 따라 첫 개화는 며칠의 차이는 나겠지만 한 번 꽃이 피면 오래가는 편이다.
 윤 대표는 하나 둘씩 수국을 구입했고, 온라인 동호회에도 가입해 다른 지역 농원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신도 모르게 수국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수국농원을 가꾸기 시작한 건 2012년. 자발적으로 수국에 대해 공부하고 전국의 수국 농원들을 방문하며, 수국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60여종의 수국 품종 중 윤 대표가 선호하는 친구는 바로, `미스사오리`와 `LA드림`이다. 미스사오리는 품종 개발자가 자신의 아내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아내를 의미한다고 한다. LA드림은 다시 4가지 꽃을 피우는데 월동에 강하다. 특히 이 꽃은 품종 개발자의 딸이 암 투병으로 사망했는데, LA드림의 판매 수익금은 암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기부되고 있다. 
 올해로 22년차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윤 대표의 스토리텔링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탁월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해돋이꽃마루농원 제1회 수국전시회가 지난 3일부터 오는 19일(일)까지 열리고 있다. 길현미술관 모네의 화실 이인성 회장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함께 전시되고 있다.
해돋이꽃마루농원 제1회 수국전시회가 지난 3일부터 오는 19일(일)까지 열리고 있다. 길현미술관 모네의 화실 이인성 회장의 작품들이 전시장에 함께 전시되고 있다.

해돋이꽃마루정원 제1회 수국전시회
 보다 나은 수국농원을 위해 새 품종이 나오면 투자하고, 수국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윤 대표의 모습에 동호인들은 이를 꽃피울 수국전시회 개최를 제안한다. 
 윤 대표는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전시회까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여겼다"며 "그러나 계속되는 권유에 진지하게 고민했고, 전시회를 개최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지금의 전시회가 열렸다"며 "특히 길현미술관 모네의 화실 이인성 회장과 하철환 작가의 그림과 사진이 더해져 전시회의 품격을 한층 올렸다"고 전했다. 
 그렇게 60여종의 수국과 3천주가 넘는 해돋이꽃마루정원 제1회 수국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인터뷰를 하기 전날까지 3일 동안 전시회장에는 2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고, 판매도 많이 이뤄져 농장을 하루도 비울 수가 없는 윤 대표.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 대표는 "남해가 화전(花田)이라고 불리는데, 남해에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여름 시기와도 개화기간이 맞아떨어진다"며 "남해가 수국의 일번지로 알려지길 바라며, 그 길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 아이들만 보면 몸이 아파도 기분이 좋다"며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수국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수국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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