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제, 관객 매너 갖추고 참가 대상 군민으로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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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제, 관객 매너 갖추고 참가 대상 군민으로 제한해야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6.17 09:39
  • 호수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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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기록·공유 위한 사진·영상 촬영 배려 필요
팔이 안으로 굽듯 군민 참가자에게 편향될 수밖에
전 병 권남해시대 편집국장
전 병 권
남해시대 편집국장

 매년 마늘한우축제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때는 바로, 축제의 마지막 날 밤 무대이다. 이 자리에는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공연을 하고, 10개 읍·면에서 노래 좀 한다 하는 참가자들이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직행해서 경연에 나서기 때문이다. 
 매회 가요제에는 각 읍·면이나 마을에서 출전한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또, 노래의 분위기에 맞게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주민들이 나와서 춤을 추거나 간혹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이외에도 소품을 활용해 손을 흔들며 응원을 한다. 
 해당 참가자의 순서만큼은 비교적 자유롭게 흥을 표출할 수도 있고, 응원하는 참가자가 수상을 하게 되면 내 일처럼 기뻐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즐기는 사람 뒤에는 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지역신문 기자들이고, 남해군청 홍보팀, 문화관광과 등의 소속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초대가수들을 보기 위해 모인 팬클럽보다 군민들을 찍기 위해 더 애를 쓰는 사람들이다.
 이번 촬영은 보다 좋은 사진과 영상을 위해 무대를 기준으로 가운데 심사위원석 밑에 앉아 있었다. 이를 본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못 본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각자가 응원하는 참가자가 나올 때마다 무대 가운데를 장악해서 정면 사진을 못 찍게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의 시야도 가리기 때문에 무대 가운데를 장악하면서 인원이 동원돼야 하는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옆으로 비켜서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해놔야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장면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종종 축제 이후 참가자나 수상자의 지인 혹은 읍면행정복지센터에서 사진을 요구할 경우도 있어서 공유를 위해 자료용으로 찍는 상황도 많다.
 기자도 대형 방송사나 영상 찍는 기자들이 "나와"라고 소리 지르는 걸 듣기 싫어한다. 또, 심사 중에 큰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흥을 깨기도 싫으며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무례하고 싶지도 않아 정면 장면은 포기하다시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최 측에서 인원 동원 시 안내를 해주든가, 아니면 무대 높이를 더 지금보다 더 높게 만들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응원하는 군민들께서 축제를 기록하고 홍보하는 이들을 배려해서 무대 중앙보다는 약간만 비스듬한 곳에서 즐겨도 된다.
 축제나 행사는 갈수록 사진 영상 기록이 중요하다. 역사성도 있겠지만, 다음을 준비하는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서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회의 권위는 공정성이다
 이번 마늘이랑 한우 가요제에 참가한 인원을 보면 군민 11명과 외지인 4명이었다. 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포용하는 차원에서 참가 신청을 넓게 받는다는 좋은 취지다. 
 그러나, 축제 마지막 날 밤에 진행되는 가요제에 외지에서 온 관광객을 응원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또, 군민 참가자일 경우, 해당 마을부터 읍면행정복지센터에서 현수막과 소품을 들고 나와 응원한다. 여기까지는 감성적인 영역이다. 
 좋은 의도로 개방한 참가 대상 범위와는 달리, 외지 참가자들은 노래꾼들이 매년 참가한다. 나쁘게 말하자면 이들은 대체로 상금 사냥꾼이다. 그 말은 즉, 군민들보다 노래를 보편적으로 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지역의 축제나 가요제에서 이미 수상 경력이 많은 사람들이다.
 객관적으로 노래실력이 좋다보니 심사위원들은 궁지에 빠진다. 당연히 최대한 공정하게 한다고 하지만 실력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무의식적으로 군민들에게 좀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의 결과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런 의견들이 나온다면 차라리 노래 실력이 좀 부족해도 남해군민들만 참가할 수 있는 가요제로 만들어야 한다.
 대회의 권위는 공정성에서 나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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