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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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6.17 09:57
  • 호수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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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남해, 자원순환이 미래다 5 자원순환 기획취재 후 남은 것

자원순환이란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적정하게 재활용 또는 처리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남해시대신문은 지역 신문사로서 자원순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식을 높임으로써 주민의 자발적인 자원순환운동을 제안하고 촉구하고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의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자원순환을 주제로 응모, 선정돼 4회에 걸쳐 취재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기사에선 그간의 취재내용을 정리하고 박봉환 전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이하 남해기후행동) 대표의 의견도 들어봤다.<편집자주>

 

박봉환 대표는 기후위기에 대한 큰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봉환 대표는 기후위기에 대한 큰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남해, 자원순환이 미래다` 기획취재를 통해 취재한 내용을 연속해서 보도하며 타 지역의 환경과 자원순환 운동을 조명해보고 전문가 인터뷰로 향후 에너지 관련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았다. 전문가 공통의견은 화석에너지의 종말과 그에 따른 지구 내에서의 에너지·자원의 순환을 말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온난화로 몸살 앓는 지구 아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줘야겠다.
온난화로 몸살 앓는 지구 아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줘야겠다.

흐름을 만들어 간다
 첫 방문지였던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의 사례를 보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수년을 교육과 인식개선에 투자했다. 끝이 뚜렷이 보이지 않고 일부 참여자들은 오래 가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지만, 다양한 모임을 만들고 활동 방향을 제시하며 수년을 투자한 끝에 어느 순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변화를 이루기 위해 공동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이 모여 문제해결 방안을 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 행정지원도 수월해졌다. 전체 인구에 비하면 몇 안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지만 작은 변화를 이뤄가기엔 충분했고 그 목소리도, 변화의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시민 개개인보다는 소상공인에 주목했다. 가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견디며 뜻있는 상인들과 돌파구를 계속해서 찾는 와중에 객리단길 상가에 변화의 물길을 틀 수 있었다. 공유컵, 일회용품 안 쓰기 등 환경변화를 위한 노력에 일반 시민과 관광객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찾아오게 됐다. 양쪽 모두 시작의 불씨를 키우고 살려가는 데 많은 노력이 들었지만 불길이 일어나자 자연스럽게 하나의 흐름이 돼가고 있었다.
 개인이 혼자 지구적 환경 변화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촌은 개인들이 모인 곳, 경북대 에너지공학과 박현웅 교수는 "법을 만들도록 압력을 가하고 기업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굴지의 세계적 기업들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자금을 투자해 신소재를 개발하고, 의류 관련 기업이 옷이나 장비 수선법을 공유해 새 제품을 사지 말고 오래 사용하도록 캠페인을 벌이는 것 등은 당장 기업의 이익에는 반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뀐 생태계에서 기업을 유지하자면 변화에 순응해야만 할 것이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만드는 밑바탕이 바로 개인이라는 것이다.
 
나 혼자는 바꿀 수 없다
 대표적으로 최근엔 `오존층 파괴`란 말이 쏙 들어갔다.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산업화된 국가들의 온실가스 의무감축을 목표로 했던 교토의정서 이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지구촌 시민들의 뇌리에 피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됐다. 범지구적 노력의 결과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파괴는 거의 회복되고 있다. 시민들의 심각성 인식에 힘입은 각국 대표들이 오존층 파괴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과 제한을 두고 동참한 결과다.
 그러나 오존층 파괴물질을 대체한 새로운 물질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오존층도 파괴하지 않으면서 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법은 없는걸까? 또 그러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걸까.
 박봉환 전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 대표는 "시스템의 변화없이 개인이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는 것으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지난호 기획취재 기사의 민간기업 관계자와 같은 의견이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해기후행동의 궁극적인 목표를 자생적 공동체 추구"라고 말한 바 있다. 자생적 공동체란 말 그대로 스스로 의식주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소규모 집단을 말한다. 이런 소규모 자급자족 집단이 늘어날수록 대량생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의외로 에너지 자립보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박봉환 전 대표의 말이다.

환경에 대한 가치관 가지기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우리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대부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지역사회 단체의 행동이 전국의 모범으로 발전할 수도, 기업과 국가가 나서면 손에 잡히지 않는 오존층을 복구할 수도 있었다. 미약하지만 나의 행동과 인식변화가 내 이웃과 동료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런 변화의 흐름은 경제구조와 사회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기후 위기를 타개할 혁신적인 방법이나 기술 발전도 결국은 열린 생각을 가진 집단의 의식변화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기후위기와 에너지 미래의 불안·공포를 내세워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꾀하는 이들은 경계해 가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지구시민으로서 매일 작은 실천들을 이뤄가야겠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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