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림에서 즐기는 숲체험·산림레포츠, 관광 다양화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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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림에서 즐기는 숲체험·산림레포츠, 관광 다양화 일조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6.17 10:04
  • 호수 7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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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가 만난 사람 | 이명욱 남해숲 트리링크 대표
남해숲 트리링크 사람들. 이명욱 대표(오른쪽)와 이정애, 한기헌 아보리스트다.
남해숲 트리링크 사람들. 이명욱 대표(오른쪽)와 이정애, 한기헌 아보리스트다.

 아보리스트들이 남해에 등장했다. 이명욱 남해숲 트리링크 대표와 그 동료인 한기헌, 이정애 씨다. 아보리스트(Arborist)는 등목기술을 이용해 병해충목, 위험목을 제거하고 보호수, 노거수 등을 관리·치료하며 산림 레포츠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훈련된 수목관리사를 말한다. 그중 남해에 정착한 이명욱 대표는 남해 1호 아보리스트라 할 수 있다. 남해 1호 나무의사 정재욱 씨와 함께 조경, 나무치료 등도 하고 있다.
 이명욱 대표와 동료 아보리스트들은 지난달 21일 열린 송정솔바람해변 오픈마켓에서 산림 레포츠의 하나인 트리클라이밍(일명 나무타기) 체험을 선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50~60명의 어린이들이 트리클라이밍 체험을 했고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가 솔숲에서의 이색 체험은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4~6일 송정 솔바람해변에서 아이들이 집라인과 밧줄을 이용한 트리클라이밍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4~6일 송정 솔바람해변에서 아이들이 집라인과 밧줄을 이용한 트리클라이밍 체험을 하고 있다.

 "남해에는 웬만한 해변가에는 오래된 방풍림이 조성돼 있어 트리클라이밍 여건이 굉장히 좋아요. 관광객이 모여드는 해변 송림이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이명욱 대표의 말이다. 
 남해숲 트리링크의 숲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밧줄을 장착하고 나무를 타고 오르는 트리클라이밍을 기본으로 하고 집라인과 그물놀이, 버마다리 등을 운영한다. 
 남해숲 트리링크는 지난 4~6일에는 송정 솔바람해변에서, 10~12일에는 상주 은모래비치 솔숲에서 밧줄놀이 등 산림레포츠 체험장을 열었다. 앞으로 주말마다 상주은모래비치의 솔숲에 체험장을 열 계획이다.
 "숲체험 레포츠는 이미 대도시에서 유행하고 있어요. 최근 코로나로 야외 활동이 제한된 데다, 숲체험 자체가 건강한 활동이어서 각광을 받고 있지요. 특히 남해는 자연환경이 좋아서 가족단위 캠핑객이나 관광객이 이렇게 자연을 만끽하면서 즐거움과 치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요. 아이들 정서함양과 체력증진에도 좋습니다."
 아보리스트들이 숲체험, 레포츠만 하는 건 아니다. 숲 가꾸기가 주된 활동이다. "마을마다 치료하고 정리해야 할 나무들이 있어요. 장비가 못 들어가는 곳은 우리가 로프를 타고 올라가 직접 정리해 드립니다." 수백 년 된 노거수들을 보호·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이용해 많은 이들이 건강한 산림 레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아보리스트들의 활동은 환경도 돌보고 관광상품 다양화에도 도움을 준다. 
 3년 전 고현면 오곡마을에 귀촌한 이명욱 대표는 25년간 군복무를 하다 퇴역한 군인이다. "군 복무할 때 드론 작전관을 했어요. 그러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군 생활을 정리하고 남해로 왔습니다."
 이 대표는 퇴역하기 1년 전 유예기간 동안 드론 방제와 정비 등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고 방제팀에서 활동하다 남해로 왔다. 사실 귀촌하고 생업을 찾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었단다. 처음에는 지역도 파악하고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알아볼 겸 항공방제부터 마늘·딸기 수확, 투표소 안내 일까지 많은 일을 해왔다. 마을에 귀촌한 분들과 간간이 방제 일을 하다가 이제는 드론링크라는 업체도 차렸다. 
 "다들 경운기로만 하시다 보니 아직은 어르신들이 항공방제에 대해 잘 모르세요. 이제 좀 알려지면서 방제 일도 차츰 늘어나고 있어요. 워낙 고령인데다 마을마다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도움이 될 겁니다." 
 마을 경로식당에서 귀촌인들과 함께 음료를 직접 만들어 봉사도 하는 이 대표는 "제가 귀촌해서 시작한 아보리스트 활동과 항공방제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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