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김형득
딱 한 평, 당신이 돌보시던 화단
콘크리트 비집고 틈 낸 자리
얼마 전 내게 비켜 주신 자리
허전한 마음 달랠까 싶어
그리움 주렁주렁
방울토마토 심었는데, 빈자리
날마다 뿌려둔 우리 추억
하늘가에 아롱아롱
체리세이지 춤추는데, 아직 빈자리
고운 당신 보는 듯
하얀 저고리
흰꽃샤프란 피었는데, 여전히 빈자리
아무리 심어도
한 평 화단에는
빈자리
거기 채우고 있던 게 당신이었군요
*소재 제공: 남해읍 하남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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