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가루 날리던 날
상태바
송화가루 날리던 날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6.17 10:33
  • 호수 7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고향, 나의 삶 142
碧松 감충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날리는 송화가루 한곳에 모으는 날
금가루 뽀송뽀송 꿀에 적셔 맛을 본다 
뭣보다 노화방지에 첫 손가락 꼽는다

 
 작년에 강원도 산촌에 들어 송화가루 날리던 날 뒷산에 올라 송화가 핀 솔순을 조금 따와 송화가루를 채취하여 조그마한 병에 벌꿀과 함께 섞어 먹어 본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좀 더 많은 양을 채취하였다. 기거하고 있는 집의 울타리에 있는 소나무 다섯 그루를 전정하다 보니 그 양이 꽤 되었다. 몸에 좋다는 송화가루를 가득 머금고 있는 솔순을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다. 면포를 씌어 며칠을 정성들여 말려 조심스럽게 털어내는 과정과 그 걸 다시 물에 풀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제과정을 거친 후 다시 말려 수거하는 정성은 수도자의 그것과 다름이 없었다. 아주 미세한 바람을 일으켜도 날려가니 고요한 가운데 거둬들이는 차분한 정성은 저절로 묵직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 치고는 꽤나 까다롭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뽑아낸 결과물은 여태까지의 모든 수고로움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찬란한 황금색 가루는 눈이 부실 정도다. 그리고 그 부드럽기가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다. 이렇게 소중하게 모은 송화가루는 냉동보관으로 들어가야 한다. 잘못하면 곰팡이가 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관하기가 힘들면 바로 벌꿀과 혼합하여 복용하면 된다. 이곳의 공기와 바람과 햇살은 너무나 맑아 여기서 나는 산물들도 청결하기 마련이다. 필자가 산촌에 들어 뭔가를 수행하는 동안 많은 체력과 정력과 지력이 소모되고 그걸 보충하기 위한 것들 중에 송화가루도 그 한 부분이다. 송화가루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나있기에 누구나 복용해 보기를 권해드린다. 고혈압, 동맥경화, 빈혈, 치매, 당뇨병, 지방간을 예방하고, 노화방지, 피부 미용에 좋다는 것은 이미 현대의학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송화에 칼슘, 비타민 B1, B2, C, E, 콜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에 그 근거를 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