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동체 기반 기후행동이 최선의 기후정책"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의 기후독서모임(리더 배성애)이 주관하는 기후학교 특강이 지난 14일 남해읍 청년학교 다랑에서 열렸다. 이번 특강은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유엔 `생명의토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푸른아시아`의 오기출 상임이사가 연사로 나서 `기후위기시대 시민공동체가 만드는 탈탄소사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오기출 상임이사는 "전 세계 기후위기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기후위기가 예측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출품 가운데 제조업 분야가 90%를 차지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삼성전자 공장을 돌리는 것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세계적 흐름인 `탄소국경세`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이 본격화되면 탄소경제에 의존한 한국 경제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기출 이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길에는 `자본의 길`과 `시민의 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우리 회사(테슬라) 전기차를 사면 된다`고 대답한 사례를 들면서 "이것이 자본의 길의 한계이고 `에너지 전환`과 전기자동차 보급만으로는 정의로운 전환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면서도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몽골이 사막화로 고통받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탈탄소사회로의 전환`을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 `시민공동체에 기반한 기후행동`이 그 대안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기후행동이 실패하면 가장 피해를 입는 이들은 시민"이라며 "시민의 지지가 없으면 기후정책도 실패할 수밖에 없으므로 시민의 결정권을 보호해야 하며 시민이 나서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기출 이사는 미국 클리블랜드 주와 뉴욕 주 사례, 영국 프레스톤 사례, 프랑스와 영국에서 도입한 `기후시민의회` 운영사례를 모델로 소개하면서, 남해군이 시민의 힘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기후행동 1번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푸른아시아`와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이 적극적으로 교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남해기후위기군민행동은 박봉환 대표가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대표 체제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회칙 개정을 위해 오는 7월 7일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