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김형득
그대가 건네준 책 한 권
책갈피에 시 한 줄
내가 꽃이라더니
내가 너에게 꽃이라더니
책장 넘기듯 팔랑거리는 세월
목련 핀다고 입가에 한 번
목련 진다고 눈가에 한 번
겹겹이 주름 접어 쌓아 가는 날
목련꽃 떨어지던 자리
퍼런 멍 얼룩진 사연
장맛비에 속절없는 비비추
보라색 꽃대 올리는데
이제 내가 꽃인 줄 알겠네
빗방울 하나마다 소식을 묻는
저 꽃 보니, 너에게
내가 꽃인 줄 알겠네
*소재 제공: 남해도서관 류지앵 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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