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뜰 공휴(共休), 남해읍의 새 명소로 만들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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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뜰 공휴(共休), 남해읍의 새 명소로 만들어 갈 것"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2.07.08 13:58
  • 호수 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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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가 사는 법 | 정원의 뜰 공휴 주인장 김대길·박희숙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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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정성 들여 가꾸어 온 뜰 이야기 공휴(共休) 아름다움 눈길
지난 2일 정원의 작은 음악회 열어, 남해읍 또 하나의 문화공간 시도
"식물과 자연의 조화가 어우러진 정원 남해 곳곳에 만들어졌으면 …"
김대길·박희숙 부부의 정원 가꾸기 동행(同行)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대길·박희숙 부부의 정원 가꾸기 동행(同行)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화전 남해와 정원의 뜰
 남해의 옛 지명 중 하나가 `꽃밭`이라는 뜻의 화전(花田)이었다. 화전 남해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꿈꾸는 정원 전도사가 있다. 남해읍 들머리 심천마을 초입 독일형 주택과 아름다운 식물이 눈길을 끄는 뜰 이야기 공휴(共休)의 김대길(54)·박희숙(53) 부부가 주인공이다.
 
부부가 살아온 이야기
 남해읍 출신인 이 부부는 30대 초반부터 20여년간 유림동 고갯마루 부근에서 꽃가게를 했다. 그러다 2년 전 어릴 적부터 식물과 꽃을 유난스럽게 좋아했던 아내의 제안에 남편이 공감하며 `정원 만들기`란 그들의 새로운 도전은 시작됐다.
 들꽃을 연상케 하는 아내 희숙 씨는 40대 초반이던 2010년 초 남해대학 원예조경과에 입학해 원예와 조경의 초석을 다졌고, 경남과학기술대학 조경학과에 진학해 공부에 매진한 끝에 45세에 마침내 `조경기사`가 됐다. 무뚝뚝해 보이나 은근히 부드러운 남편 대길 씨도 생계를 책임지는 바쁜 와중에도 조경기능사 가격증을 땄다.
 이 부부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변하는 정원을 보는 하루하루가 아침 바람마냥 즐겁다"며 정원의 꽃보다 밝은 미소를 보였다. 

함께 쉬는 공간, 공휴(共休)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공휴를 만드는 일은 2년 전 시작됐다. 200여평의 공간에 정원을 설계하고 꽃과 나무를 심고 소품을 배치했다. 빨간 벽돌로 담장도 직접 쌓았다. 이 과정에서 아내는 구릿빛 팔뚝을, 남편은 어깨 근육 부상을 훈장으로 받았다.
 나만의 정원을 가꾸어보자는 마음으로 2년간 틈틈이, 때로는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매달려 가꾸어온 결과 부부의 정원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삶과 일상을 편안하게 나누고 함께 쉬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정원 이름을 공휴(共休)라 지었다.

지난 2일 공휴에서는 1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2일 공휴에서는 1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1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
 지난 2일 정원의 뜰에서는 공휴가 문을 연 1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평소 공휴를 즐겨 찾는 정원 마니아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발길들로 넘쳐났다. 
 가수 강현수 씨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 안주인 희숙 씨 지인인 정찬표 씨의 색소폰 공연이 정원의 꽃과 나무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관객들은 뜻하지 않는 한여름밤의 호사를 마음껏 누렸다. 설천면 하길숙 씨의 그림 전시도 정원의 아름다움에 또 하나의 멋을 더했다.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희숙 씨는 "공휴가 남해읍의 하나의 문화공간과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정원지기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 부부의 꿈
 이 부부의 첫 번째 꿈은 플랜테리어다. 자연친화적이면서 내추럴함이 꾸준한 관심사인 요즘, 곳곳에 소품으로 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라고 한다. 
 부부의 또 다른 꿈은 남해 곳곳에 정원이 많이 생기도록 하는 `정원 멘토`가 되는 것이다. 공휴에 가면 정원 설계와 시공 컨설팅뿐만 아니라 꽃과 나무, 정원에 필요한 소품, 토분, 정원 시설물도 구경하고 살 수도 있다.
 아울러 가드닝클래스 수업, 스몰행사와 모임, 파티룸 대관도 한다고 하니 특별한 날, 설레임이 있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어울리고 싶은 날, 공휴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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