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의 꿈, 나누고 소통하며 천천히 이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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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의 꿈, 나누고 소통하며 천천히 이뤄가요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2.07.08 15:02
  • 호수 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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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제는 남해인 | 마마둘세 김해란 대표

지난해 고현면 포상리 달실마을로 귀촌해온 김해란 씨, 어느덧 귀촌생활도 2년째인 김해란 씨를 인터뷰 1년 만에 그녀의 공방 `마마둘세`에서 다시 만났다. IT전문가인 남편 김병규 씨는 여전히 도시에서 남해를 꿈꾸고 있다. 나만의 공방에서 재능을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던 김해란 씨의 꿈은 어디쯤 왔을까.<편집자주>

읍 새남해새마을 금고 맞은 편에 위치한 마마둘세 공방에서 김해란 대표를 만났다.
읍 새남해새마을 금고 맞은 편에 위치한 마마둘세 공방에서 김해란 대표를 만났다.

지난해 계획한 일들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 디저트 공방을 만들겠다던 계획은 이뤘죠.(웃음) 공방 마마둘세(Mamadulce)를 만들면서 힘들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어요. 가끔 불안정한 수입이 걱정되기도 하고 가게에 몸이 묶여 지루할 때도 있지만 매일 출근해 요리하고 정성을 쏟으면 힐링도 돼서 좋아요. 의뢰를 받아 `원데이쿠킹클래스`나 `초청교육`도 진행하고 쿠킹강좌를 나가기도 해요.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진 않아서 모자란 점을 메꾸려고 남해전문대에 입학도 했어요. 다 좋은데 시험기간이 다가오는 건 두렵네요.
 공방을 운영해보니 아무래도 깊이있는 교육을 받고 싶어 낮엔 공방을 운영하고 저녁엔 호텔제과제빵과 야간반에서 한식·일식 등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에 20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김해란 씨.
 
본업 외에 사회참여와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힘들진 않나요 = 뜻있는 귀촌 가족들과 람께 작년부터 고현면에서 어르신들께 음료와 디저트를 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긴 해요. 단체를 통해 디저트를 만들어 전달하기도 하구요. 별것 아니지만 마음 열어주고 반가워 해주시니 할머니들 만나면 저도 그냥 좋아요. 정착에 도움받으려거나 사업적인 의도를 갖고 봉사를 시작하면 오래 계속할 수 없어요. 저도 그렇고 `나누고` 회원분들도 다 바빠서 자주 모이진 못하지만, 힘든 와중에 할머니들 만나면 마음이 치유돼서 돌아오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거죠.

원데이쿠킹클래스에 참여한 아이들.
원데이쿠킹클래스에 참여한 아이들.

귀촌 2년차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 지역을 떠나서 역시 인간관계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공방을 열 때 `나는 되지만 넌 안 돼`라고 말하시는 분들께 열심히 해서 `우리도 된다`는 걸 보여 드리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가끔 벽에 가로막힌 듯 답답하기도 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관심주셔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구요. 거기다 서로 배척하고 시기, 질투하면서 각자 고군분투하는 게 안타까워요. 거리낌 없이 모이면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운 거죠. 좋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며 떠나는 걸 보는 건 힘 빠지는 일이에요.

원하는 재료를 골라 쿠키, 케익 등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원하는 재료를 골라 쿠키, 케익 등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 전 적당히 잘하고 싶어요. 큰 성공엔 큰 희생이 필요하잖아요. 주변에 도와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같이 적당히 잘됐으면 좋겠어요. 사업적으로는 오픈주방을 열어 반찬, 청 같은 걸 같이 만들며 체험하고 소통하는 것도 생각 중이구요. 천천히 자리 잡아갈 생각이에요.
 1년 만에 만난 김해란 씨는 막연한 듯 보였던 남해에서의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가고 있었다. 특유의 쾌활함과 웃음 뒤로 고통도 보였지만 어느덧 남해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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