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인 193인 작품 수록 … 경남서 세 번째
경남지역 문인들의 문학축제 한마당이 보물섬 남해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지난 9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2022 경남문협 찾아가는 문학축제`와 함께 남해를 소재한 문학작품을 모은 사화집(詞華集)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달균 경남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한 180여명의 회원들과 장충남 군수, 임태식 군의회의장, 정현태 전 군수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방문의 해를 맞은 남해군으로서는 이날 행사에서 남해를 소재로 한 사화집 『남해, 유배를 품은 보물섬』의 출판기념회가 열려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 사화집은 `2022 찾아가는 경남문학축제-남해편` 개최에 따른 것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육성지원사업과 남해군의 지원으로 발간됐다. 남해 사화집은 2020년 합천 사화집, 2021년 거제 사화집에 이어 경남에서 세 번째다. 193명의 경남문인들이 남해 곳곳을 소재로 쓴 시 113편, 시조 24편, 동시 3편, 동화 5편, 수필 45편, 소설 3편까지 총 193편의 문학작품과 특강논문 2편이 수록된 방대한 작품집이다. 김복근 시조시인은 남해 사화집 발간을 두고 "남해답사, 남해에 대한 기억 등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는 남해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라며 "우리 문인들이 남해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좋은 자료가 되고 앞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전 남해군수인 정현태 시인이 서포 김만중의 사친시와 자작시 `니도 그래라이` 낭송으로 마당을 열었고 행사 1부는 세미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조선의 유배문학과 내일의 경남문학을 조명하는 이 세미나에서는 허경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유배지의 글쓰기`, 김봉군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21세기 한국문학의 문학 현상론적 과제`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허경진 교수는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유배는 창작과 저술의 시간이자 공간이었다"며 "대표적 유배지였던 남해에서 유배객들의 명단과 이들이 창작한 작품목록을 작성하는 게 숙제이며, 김만중의 친필편지를 비롯해 문인들의 남해기행일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공개하면 더 많은 이들이 남해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남해출신인 김봉군 교수는 고전적 인문학인 문학·역사·철학이 위기에 처했고 그 책임은 작가와 독자 모두에 있다고 지적하며 현대 한국문학의 문학현상론적 과제를 짚어보고 그 대안으로 작가-텍스트-독자 간 역동적 소통의 활성화를 위한 방략을 제시했다.
2부에서는 개회식과 사화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산 산청문협회장이 자암 김 구의 `화전별곡`을 낭송하고 타악예술단 `다물`이 타악공연 `용천의 소리`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어서 오시다"로 인사를 시작한 이달균 회장은 "경남 문인들은 남해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어 오늘 남해를 주제로 한 사화집을 들고 찾아왔다"며 "이 작품집을 들고 남해 여행을 한다면 더없이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남 군수는 축사를 통해 경남문협의 찾아가는 문학축제가 남해에서 개최된 데 대해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하고 남해 사화집 출간을 축하했다.
이어 임태식 남해군의회 의장의 격려사와 강득송 남해문협회장의 환영사, 김성철 남해문학회 회장의 환영사도 이어졌다. 이달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장충남 군수에게 기념패와 사화집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