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이그나이트`, 5분의 울림이 감동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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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이그나이트`, 5분의 울림이 감동으로 이어지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7.22 09:58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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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우수사례 남해지역발표대회 열려
최우수 울림상 이갑실 … 9월 경남대회 참가
우수상에 정세준, 정여미, 윤지현, 박성영
`202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남해지역대회가 지난 16일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렸으며 5인의 자원봉사 미담 발표와 시상식을 가졌다.
`202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남해지역대회가 지난 16일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렸으며 5인의 자원봉사 미담 발표와 시상식을 가졌다.

 `5분의 울림! 5천만의 감동!`을 선사하는 202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대회가 남해 지역에서 열렸다.
 남해군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6일 남해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자원봉사 우수사례 발표대회인 `202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남해지역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남해지역대회는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의 지역대회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열게 된 경진대회다. 우수한 자원봉사 미담사례를 발굴해 자원봉사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봉사의 가치를 확산해 자원봉사 참여문화를 조성하는 데 개최 목적을 두고 있다. 이그나이트(ignite)란 `불을 붙이다`라는 뜻으로 이 대회는 자원봉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5분간 발표하며 청중과 감동을 공유한다. 이번 남해지역 대회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5명의 발표자가 참가했다.
 대회에 앞서 발표자들은 한 달여간 남해군자원봉사센터의 지원으로 자원봉사 사례원고 작성, PPT 자료 제작, 발화 코칭 등의 교육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시섬봉사단(단장 문부경), 청춘어람봉사단(단장 정세준)의 재능기부 지도로 발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심사위원은 박정연 주민복지과장, 류영환 남해군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박미선 남해군자원봉사운영위원회 위원장, 전지수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과 박혜나 부장이 맡았으며, 청중평가단 50명, 그외 봉사자와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가 진행됐다. 점수집계는 삼사위원 점수 50%, 청중평가단 투표점수 50%를 합산하여 순위가 결정됐으며, 최우수 1명, 우수상 4명을 선정하여 시상했다.
 최우수상인 울림상(남해군수상)은 `봉사는 행복과 꿈이 있는 삶입니다`를 발표한 금산적십자봉사회 이갑실 씨가 수상했다. 우수상인 감동상은 `청춘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를 발표한 청춘어람봉사단 정세준 단장이, 공감상(이상 남해군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상)은 `꽃과 함께 피어나는 세상`을 발표한 바르게살기운동미조면협의회 정여미 씨가 받았다. 같은 우수상인 실천상은 `우리는 청실회입니다`를 발표한 남해청실회 윤지현 씨가, 용기상(이상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상)은 `작은 기쁨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조리사`를 발표한 웰니스봉사단 박성영 씨가 선정됐다.
 헌혈봉사를 주제로 발표해 울림상(최우수)을 수상한 이갑실 씨는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헌혈 봉사활동은 오히려 나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뜻깊은 활동"이라며 "우리 군의 자원봉사 우수사례로 선정된 만큼 더욱더 자원봉사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9월 23일 열릴 예정인 `202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경남대회`에 참가한다.
 한편 이날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남해지회(회장 최윤수)가 음향장비, 현장녹화 등을 지원했으며, 보물섬색소폰봉사단(단장 김재만)은 색소폰 공연으로 대회를 더욱 뜻있게 만들었다.

 


 

지난 16일 `202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남해지역대회에서 발표된, 최우수 울림상을 받은 이갑실 씨의 사례를 포함한 5편의 봉사활동 미담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주>  

 

봉사는 행복과 꿈이 있는 삶입니다

울림상 | 이갑실(금산적십자봉사회)

 농촌에서 4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갑실 씨는 세 살 때 뇌성마비 진단과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고 불편한 몸으로 세상의 편견과 절망을 견디며 살아왔다. 그러다 2006년에 받은 대한적십자사 교육시간에 헌혈을 70회 넘게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 헌혈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갑실 씨가 헌혈을 시작할 무렵 그리 좋은 건강 상태는 아니었고 집안 형편도 어려웠지만 남편의 마음을 알아주고 미역국과 교통비를 챙겨준 아내 덕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갑실 씨는 헌혈하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작년 6월부터 남해바래길 20코스 240㎞를 두 번이나 완보하고 이제 세 번째 완보를 앞두고 있다. 그는 헌혈봉사 외에도 봉사회에서 결연세대와 소외계층을 도와 연탄배달, 김장봉사도 하고 있다. 
 그는 봉사는 어렵지 않으며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할 수 있고 그렇게 기쁨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15년 9개월 동안 238회 헌혈했고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할 계획이다.

 

청춘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감동상 | 정세준(청춘어람봉사단)

`청춘을 퍼뜨리자!` 청춘어람봉사단의 숨은 뜻이다. 청춘어람봉사단은 청춘을 공유하려는 남해 청년들이 마음을 모아 시작됐다. 청소년 또래상담, 찾아가는 정서상담, 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한글교실, 청춘강연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중 시니어 스마트 데이는 매주 토요일 정보격차와 사회적 고립을 겪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교육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상품 외판원으로 오해받아 마을에서 쫓겨난 적도 있지만 활동이 지속되면서 어르신들은 점점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청춘과 봉사는 나이 상관없이 꿈과 재능, 취미를 키워가는 우리로부터 시작된다고 세준 씨는 말한다.  

 

꽃과 함께 피어나는 세상

공감상 | 정여미(바르게살기운동미조면협의회) 

퇴역 군인인 남편의 요양과 느린 삶을 꿈꾸며 남해로 귀농한 정여미 씨는 남해에 봉사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알고 늘 하고 싶었던 봉사활동의 길로 접어들었다. 마을 몇 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만든 꽃차, 약차, 과자 등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처음에는 타인인 정여미 씨에게 강한 거부감을 비치던 어르신들에 놀라고 속도 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해를 먼저 배워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소속감을 갖기로 하고 바르게살기운동미조면협의회와 보물섬사랑회라는 귀농귀촌 모임에 들어갔다. 남해를 돌아다니며 꽃차 나눔봉사도 하고 환경정화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진심을 다하는 노력에 어르신들이 먼저 그를 반겨준다고.  

 

우리는 청실회입니다

실천상 | 윤지현(남해청실회) 

`젊음의 지성 사회봉사로!`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대한민국 남해청실회는 1977년 창립해 씨름대회, 합동결혼식, 농촌일손돕기, 자연보호캠페인, 사랑의 집고쳐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09년 청실회에 처음 가입한 윤지현 씨는 고현면 포상마을의 독거 어르신의 집을 수리해주는 일로 봉사를 시작했다. 청실회는 이렇듯 사랑의 집 고쳐주기 외에도 방충망 수리, 태양광 가로등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마을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남해청실회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위안잔치를 10년 넘게, 또 사람들의 편견과 오해를 딛고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여행 행사를 5년 동안 해오고 있다.

 

작은 기쁨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조리사

용기상 | 박성영(웰니스봉사단) 

웰니스봉사단의 박성영 씨는 빵을 만들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일본인 어머니로부터 자연스럽게 나눔의 정신을 배운 그는 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학부에서 빵을 배우며 웰니스봉사단을 결성하고 취약계층에게 빵을 나눴다. 신기하게도 그와 봉사단 친구들은 나누기 위해 빵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행복하고 실력이 향상되는 걸 느꼈다고 한다. 웰니스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 지역축제, 주민 들을 찾아 따뜻한 빵을 나누는 것은 물론 습지보존 활동도 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의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는 성영 씨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희망과 행복을 나누는 봉사자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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