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청소년진로특화시설, 순천은 민관학협력플랫폼 운영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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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청소년진로특화시설, 순천은 민관학협력플랫폼 운영의 성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7.22 10:06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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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 행복교육지구 마을교육공동체 탐방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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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

2022 보물섬 남해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남해군 학부모, 교사, 마을교사, 지역주민, 교육지원청과 유관단체 종사자 26명이 지난달 30일과 7월 1일 이틀간 광주·전남 선진 마을교육공동체를 탐방했다. 마을교육공동체와 이를 돕는 중간지원조직 견학을 위한 탐방이었다. 탐방 첫날은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 위치한 여민동락공동체와 깨움마을학교를 찾았다. 이번 호에서는 둘째 날 여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1일 `삶디`를 찾은 남해 탐방단이 벼리(직원)로부터 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일 `삶디`를 찾은 남해 탐방단이 벼리(직원)로부터 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바라는 대로 사는 힘을 키우다
 경상남도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심현호)이 주최·주관한 광주·전남 선진 마을교육공동체 탐방 둘째 날은 오전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를, 오후에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를 방문했다.  
 광주광역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광주광역시가 운영하는 시립청소년 진로특화시설로 시가 지원하고 전남대학교와 YMCA가 서울 하자센터와 협력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광주 지역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삶디`는 박형주 삶디 센터장의 말처럼 `바라는 삶을 살아내는 힘을 키우는 곳`이다. 이곳은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을 기념해 1967년 건립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일명 학생회관)을 2016년 11월 `삶디`로 재생해 개관했다.
 `삶디`는 지하1층, 지상 5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층마다 이용자(노리)를 위한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1층은 음식으로 만나는 환대의 장소 `모두의 부엌`, 천과 재봉틀로 쓸모있는 물건을 만드는 `살림공방`, 2층은 `열린책방`과 미니극장이 있다. 3층은 사무실 공간이, 4층은 재미난 생각을 시각화하는 시각디자인방과 세미나실이, 5층은 다목적 강당인 `랄랄라홀`과 합주실이, 6층에는 녹음스튜디오와 몸짓작업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하1층에는 목공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생활목공방이, 건물 바깥에는 농사로 자급자족을 실험하는 텃밭과 텃논 `모두의 논밭`이 있다.
 삶디 건물의 특징은 "잘 보이고 잘 바뀌는 개방성과 가변성"이라는 설명처럼,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이 방, 저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보이고 활동과 필요에 따라 공간의 변형이 가능하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와 활동을 풀어내기에 공을 들인 듯한 시설과 설비들이 눈길을 끈다. 이 다양한 공간에서 노리(청소년 이용자)들은 벼리(직원)와 고리(강사)의 도움과 지도로 다양한 창의진로활동, 생활창작활동, 커뮤니티·문화활동 등을 하며 단순한 직업 선택의 교육을 넘어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감각을 깨우고, 삶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해나간다. 
 

같은 날 남해 탐방단은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를 방문해 김성근 센터장으로부터 센터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날 남해 탐방단은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를 방문해 김성근 센터장으로부터 센터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단위 교육자치·지역화 지원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센터장 김성근, 이하 센터)는 2018년 10월 전남 최초 마을교육공동체 중간지원조직인 `순천시마을학교지원센터`로 시작해 2020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해 풀뿌리 교육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민관학 교육거버넌스이자 교육협력플랫폼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이런 조직화의 시초는 지역민들의 마을교육공동체 공부모임이었다.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의 대표적인 활동은 우선 민관학 거버넌스로서 지역교육력회복실천공동체 `정담회`가 있다. 시민, 활동가, 교사, 학부모, 지자체·교육지원청 담당자, 시의원 등이 매달 한 번씩 모여 돌봄, 교육경비, 기후위기 등 다양한 지역교육 의제를 논의한다. 또 정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으로 반영하고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순천시, 순천교육지원청, 센터가 함께하는 실무협의회가 가동된다. 마지막으로 풀뿌리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읍·면·동 마을단위의 마을교육자치회가 있어 아이들 배움터 조성, 마을교육과정 개발, 마을교사 양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별량·낙안·조곡 마을교육자치회가 활성화돼 있고 그외 여러 마을에서 마을교육자치회 씨앗동아리를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화교육과정으로 동천마을교육과정(생태), 순천만습지마을교육과정(생태), 철도마을교육과정(지역사), 왕지마을교육과정(생태·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또 놀이전문가, 교육농, 기후위기대응 교육활동가, 회복적 서클 등 다양한 마을교사군 양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청소년 민주시민 양성 프로그램으로 기적의 꿈 성장 프로젝트, 별량 청소년 정책마켓, 재미난 제과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교육도시로 유명한 순천의 힘은 광범위한 민·관·학 협치와 소통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이것이 실질적인 교육 정책과 제도,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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