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안(삼동면 동천 도림마을 출신) 동화작가, 환경 그림책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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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안(삼동면 동천 도림마을 출신) 동화작가, 환경 그림책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출간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22.08.05 10:45
  • 호수 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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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구연 전문가, 한국동화구연지도사협회 경남지회장
"1회용품 사용 줄이고 특히 다회용 컵 사용해야" 강조

"도토리 물병은 가져왔니?"

"아니요! 나뭇잎 컵이 있는데
귀찮게 들고 다닐 필요 없잖아요."

"얘, 다람아. 나뭇잎을
다 따 버리면 열매가 열리지 않잖니."
- P. 9 ~ 10

 

 

남해 출신 이정안 동화작가가 지난 5월 31일 발간한 환경 그림책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 출판회에서 책 설명을 하고 있다.
남해 출신 이정안 동화작가가 지난 5월 31일 발간한 환경 그림책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 출판회에서 책 설명을 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시행되려던 `1회용 컵 보증금제`가 12월로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유였다. 기후위기가 서서히 인간을 옥죄는 현 시점에서 아직도 경제성장이 우선임을 우려하는 목멘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1회용 컵을 사용하는 업체가 2008년 3500곳에서 2018년 3만549곳으로 약 8.7배 이상 증가했고 1회용 컵 사용량도 2007년 4억2천개에서 2018년 25억개로 약 6배 정도 증가했다. 1회용 컵 생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폐기 시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막기 위해 `1회용 컵 보증금제`의 도입이 절실하다. 이런 열망을 담은 환경 그림책이 지난 5월 31일 출간 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 작가 이정안, 그는 누구인가
 삼동면 동천2리 도림마을에서 태어난 이정안 작가는 삼동초등학교와 물건중학교을 졸업하고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20년 동안 동화구연 전문 강사로서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한국동화구연지도사협회 경남지회장으로 환경 인형극 <또랑이와 함께하는 낙동강 1300리 모험 여행>에 참여한 후 환경 그림책 『맹꽁이 합창단』을 썼다. 이번에 두 번째로 환경 그림책인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을 출판하게 됐다.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을 쓰게 된 이유는
 이 작가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작가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 한쪽에서는 빙하가 녹고 홍수 사태가 벌어지는데 또 다른 쪽은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생기고 그로인해 파리과 곤충인 러브버그가 떼거지로 출몰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고,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으로 아이들의 자연 교육을 위해 쉽게 소개하고 실천을 권유하고 싶었다.
 이 작가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이 도포된 1회용 컵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이 환경을 파괴하고 결국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게 됐다"며 "그래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고자 그림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의 간략한 내용은
 이 작가는 "경제교육과 더불어 자연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는 동화책"이라며 "특히, 1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던 다람이가 동물 친구들이 입는 피해를 보고 다회용 컵 사용을 다짐하는 줄거리"라고 소개했다. 
 즉,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1회용 컵의 사용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환경 그림책이다.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지만, 사용자들이 다회용컵을 사기만 하고 이용하지 않는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참나무 카페에서 도토리물병을 가져오면 3도토리를 돌려준다. 요즘 가장 큰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1회용 컵 보증금제`의 300원을 표현했다. 카페 등에서 음료를 1회용컵에 받으려면 음료값과 함께 보증금을 결제하도록 하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 300원을 돌려주는 제도인 `1회용 컵 보증금제`가 시행준비 중에 있다. 이 책은 자연교육은 물론 `1회용 컵 보증금제`로 경제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 
 
찾아보는 재미와 자연 사랑이 가득한 그림책
 『다람이와 도토리 물병』은 그저 단순한 환경동화책이 아니다. `1회용 컵 보증금제`의 300원에서 영감을 얻은 "도토리 물병을 가져오면 3도토리를 돌려드려요"라는 대화라든지, 동물들의 옷에 각 동물의 먹이가 그려져 있다든지, 친구를 놀리기 위해 친구가 무서워하는 음료를 가져갈지 말지 생각하는 다람이의 고민 등 재밌는 요소들도 가미한 그림책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들을 숨겨 놓았다.
 그림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엔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를 연결해서 꼭 펼쳐 봐야 한다. 우리가 왜 환경을 위해야 하는지, 왜 이 그림책이 쓰였는지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다. 앞표지와 뒤표지를 펼쳐 이어보면,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기후위기를 불러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느낄 수 있다.
 앞표지에는 나뭇잎을 다 따서 먹을 것이 없다. 나뭇잎을 다 따서 일회용 컵으로 사용하면서 열매가 열리지 않고 숲이 점점 뜨거워진다. 개구리가 화상을 입는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기후온난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뒤표지에는 도토리 물병을 사용했더니 나뭇잎이 풍성하고 열매 또한 주렁주렁 달려서 모든 동물들이 행복하다. 자연이 깨끗해지는 그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 작가는 "환경부는 순환경제와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해 `1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을 준비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견뎌온 중소상공인에게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6월 10일 예정된 동 제도의 시행을 12월 1일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며 "6월 시행에 맞춰 책을 출간했는데 제도시행이 연기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도가 없더라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며 작은 실천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되살리는데 아이들이 앞장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미래이자 바람"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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