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 협치로 지속가능한 교육공동체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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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 협치로 지속가능한 교육공동체 만들어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8.12 16:52
  • 호수 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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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지원센터 7번째 공동체대화마당
`마을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 주제로 열려

 남해인들이 진단하고 전망하는 남해군 마을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남해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지난달 21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마을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놓고 7번째 대화마당을 가졌다. 이에 앞서 경상남도남해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2022 보물섬 행복교육지구 광주·전남 선진 마을교육공동체 탐방이 이뤄졌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올해 5년차를 맞는 남해 보물섬 행복교육지구 사업과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공유하고 이후의 전망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대화마당이 열렸다. 공동체 대화마당에는 남해교육지원청 김창호 장학사와 남해군 청년혁신과 박정선 남해정착팀장을 비롯해 교사, 마을교사,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 학부모, 주민 17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21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주최로 `다을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놓고 공동체대화마당이 열렸다.
지난달 21일 청년학교 `다랑`에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주최로 `다을교육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놓고 공동체대화마당이 열렸다.

남해군 마을교육공동체의 현재는
 사회를 맡은 안병주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남해군의 정책이 종합적인 플랜 없이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제대로 피드백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광주전남 선진 마을교육공동체 탐방을 다녀오고 나서는 현장 실정도 중요하고 주체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고 실현되는지 과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됐다"며 대화마당을 연 취지를 설명했다.
 김창호 장학사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은 군 단위에서 남해가 처음 시작됐으며 군청과 교육청이 협약을 맺고 올해로 5년째 진행한다. 교육지원청은 학생 프로젝트 동아리를, 군청은 마을학교 관련 지원한다"고 설명하면서 "행정이 미리 예측하고 앞서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민들의 요구가 많을수록 행정에 많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상주면 마을교육공동체의 경우는 작은학교 살리기를 중심으로 사례가 소개됐다. 
 강대위 상주초 교사는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2년째 접어들며  원래로 돌아가 어떤 핵심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날지 준비하고 있다"며 "다랑논 프로젝트, 책별당 마을도서관 등 마을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상주마을교육공동체연구회 등 네트워크와 의미있는 실천들을 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고동락협동조합의 상상놀이터를 4년째 담당하고 있는 조 영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상상놀이터에서만큼은 그저 놀고 쉴 수 있는 곳으로 어른들은 간식 등 환경을 조성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동면의 정기영 별난교육연구소 대표는 "이동면은 초중고 합쳐서 370명이나 되지만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이 없다.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받아 그나마 마을배움터가  있어 숨통이 트였다"라고 말하고, "지금은 관 주도로 움직이지만 앞으로는 민관학 협치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계 남해고 교사는 "초등학교에 비해 중·고등학교는 진로교육 외에는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고등학생들이 진로체험 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지자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행복교육의 목적, 마을교육의 목적이 지역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진로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지역자원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구축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은 귀촌인 김광화 씨는 "아이들 교육은 부모나 교사가 감당할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며 "변화된 시대에 발맞춰 어른들이 생물학적 부모가 아닌 `사회적 부모` 마을교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행복교육지구 생활터전학교의 경우 참여방식의 개선, 교통수단이 없는 아이들의 이동권 확보, 면단위 청소년 문화공간, 다양한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학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정선 남해정착팀장은 "요즘은 주민참여 공모사업이 많다. 창고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서 새롭게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며 "군 홈페이지에 공모사업이 공지되면 읍·면과 유대관계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해군 마을교육공동체의 미래는
 김조숙 남해산책 출판사 대표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남해교육연대를 소개하고 면단위 지역자치위원회 교육분과 마련, 마을공동체 지원센터에 마을교육분과 설치, 10개 읍면단위의 마을도서관 활성화, 각 지역 유휴공간을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지원 등의 의제를 제안했다. 
 문준홍 커피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은 시간에 빗대 "3시는 견학, 교육 등으로 알아가는 것, 4시가 실천, 5시가 지속가능성이다. 이제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야 한다"며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과 활성화를 위해 군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수경 행복교육지구 담당 파견교사는 "행복교육지구 운영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자주 열리면 좋겠다. 군청과 교육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 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행복교육지구 사업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현장은 많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어 두 기관의 행정적 역량으로 수용하기에는 포화상태다. 남해야말로 대안으로서 통합적인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병주 사무국장은 "정책수립의 절차와 과정이 있고 복잡하다 보니 어려운 것도 현실이지만 일단은 군과 교육행정이 현장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점검해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며 대화마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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