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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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사라졌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8.16 14:10
  • 호수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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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추석을 맞아 찾은 외갓집 마당 평상에서 처음 들어본 가수 이용 씨가 부른 <10월의 마지막 밤>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간혹 흥얼거리는 애창곡이다. 사랑을 이해하기 힘든 나이였지만 평상에 누워 바라본 밤하늘의 수많은 별은 감미로운 멜로디와 더불어 넉넉한 추석의 풍요로움까지 더해졌기에 뇌리깊이 각인된듯하다.
 좁은 평상에서 오순도순 나누었던 가족의 체온은 지금은 같이 할 수 없는 어른들의 아쉬움까지 더해져 더욱 아련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바쁘다는 핑계와 무뎌져버린 감정은 고개를 무겁게 만들어 하늘 올려다볼 기회를 앗아만 갔기에 별 볼 겨를 없이 살아온듯하다.
 다가올 미래보다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에서야 새삼 그날의 별을 찾아보지만 이제는 추억 속에만 존재할 뿐 탁해진 하늘에서 별을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때때로 비온 뒤 하늘에서 그때만큼은 아니어도 간간이 별들이 보일 때 가슴 먹먹해지는 이유는 우리 삶속에 도덕과 정 또한 지금의 밤하늘 별처럼 간혹 보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요즘 몽골에 별밤투어를 가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넓은 평야에 자리를 펴고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는 여행이 현지인이 바라볼 때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비행기를 타고 간 여행객에게는 별과 더불어 따스했던 지난날의 추억까지 함께 만나기에 비용을 지불하고 찾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보이지 않아도 별은 그대로 있다. 밤하늘 만나는 별보다 살아가며 만나는 이들의 마음 속 별이 더 그리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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