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나의 삶〉 연재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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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연재를 끝내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8.19 14:36
  • 호수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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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 나의 삶 150 │ 碧松 감충효(시인/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시인 / 칼럼니스트
碧松 감 충 효
시인 / 칼럼니스트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2019년 8월 8일부터 매주 연재하여 150회 되는 2022년 8월 18일은 햇수로는 꼭 3년이 됩니다. 연재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격려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아는 분들도 계셨지만 처음 대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향우회 주소록이나 지인들을 통하여 필자의 전화번호를 확보하신 분들이 계신가 하면 신문사를 통하여 연락을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랜 기간 힘이 좀 들기는 했어도 독자님들의 격려 전화에 힘을 얻어 더욱 알찬 글을 뽑아보려는 다짐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타향객지에서 삶의 터전을 개척하기에 바빠 오랫동안 고향 소식에 접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남해시대신문에 올라온 필자의 글을 보고 뭉클한 마음이 들어 전화를 하신 분이 있는가 하면 독자님이 태어나 자란 마을에 그러한 유적이 있고 전설이 있었다니 갑자기 고향마을로 내려가 확인해보고 싶다며 전화를 하신 분도 계셨고 흙에 묻힌 읍성의 밑 부분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더 이상 발굴하지 못하고 도로 묻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지금이라도  어떻게 해볼 수는 없는지 그 방법을 찾아보자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 남해유배문학에 대해서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었는데 여러 자료를 정리하여 소개해 주는 바람에 우리 고향의 유배문학이 얼마나 다양하고 양적으로도 풍부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읍성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냥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필자가 여러 자료를 찾아내어 자리매김해주는 바람에 읍성이 언젠가는 발굴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군데군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내고 곳곳마다 유배객들의 입김이 서려 있음을 각인 시켜 문장화하는 대단한 일을 했다는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다랭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어떤 분은 필자가 고향마을을 찾을 때마다 한 편의 시조를 지어 백팔계단에 걸어주심에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포항에서 20년 이상을 살면서 남해 심천리가 고향인 어떤 분은 골태기와 은어 이야기, 비오는 고향 들판 등 필자가 매주 올려주는 글을 한 번도 빠짐없이 본다면서 심천리 앞 냇가의 골태기 이야기와 은어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곤 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사향편편십이수(思鄕片片二十首)〉를 공책에 적어 다니며 외우고 있는데 7·5의 정형시라 `고향의 봄` 곡조에 실어 부르니 더욱 잘 외어진다는 고마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고향의 강진 바다를 그리도 사랑하시니 쇠섬 앞 듬장에 든 생선 맛도 보라시며 냉동하여 택배로 보내주신 분의 고마움도 잊을 수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의 당산 매원이야기에 공감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이 계셨는가 하면 수많은 제자와 향우님, 고향 분들을 만날 때마다 필자에게 전해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신문에 한 번 발표되는 것으로는 너무 아까운 고향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기에 한 권의 책으로 출판을 하여 여러 사람이 읽고 후손들에게도 오래도록 전해지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분들의 고마움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감히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읍성 주변의 유적과 필자의 마을에 우뚝 서 있는 봉천사 묘정비, 관련 금석문, 남해군지, 남해읍지 등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의 기술에 있어서는 필자가 죽림 우거진 죽산에서 태어나 유소년·청장년을 거치며 죽림이 들려주는 맑은 소리에 마음과 귀를 열고 조상 대대로 마을에서 내려오는 구전과 마을회관의 고서적, 여러 문중의 족보를 정독하여 필자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글도 있으니 독자 제현들께서 혜량하여 주시기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다만 지면이 한정된 신문지상에 연재하다 보니 충분히 기술 못한 부분은 이번에 책을 내면서 많이 보충하였고 또한 대개의 글 서두에 내용을 압축한 `시조` 한 편씩을 별도로 실어 600년 전통을 지닌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학 `시조`를 이해하고 아울러 글의 주제를 쉽게 파악하는 길잡이로 세웠음을 말씀 드립니다.
 또한 150회의 글, 햇수로는 3년 동안 필자의 글을 읽어 주신 독자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글을 실을 수 있도록 귀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남해시대신문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끝으로 천우신조로 발굴되었으나 도로 묻은 우리 세대의 총체적 문화재 향유 능력의 빈곤을 자탄하고, 언젠가 후손들에게라도 읍성 발굴의 슬기로움이 살아나기를 기대하며 발굴 당시의 사진을 찾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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