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어울려 사는 남해, 누리보듬협동조합의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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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 어울려 사는 남해, 누리보듬협동조합의 꿈이에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8.29 10:34
  • 호수 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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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미복 누리보듬사회적협동조합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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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보듬사회적협동조합 4월부터 본격 활동
"읍·면 돌며 성인 발달장애인 발굴할 계획"
김미복 누리보듬 센터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란다.
김미복 누리보듬 센터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란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보듬어 안는 사회적협동조합이 남해에 생겼다. 남해읍 마산마을에 위치한 누리보듬사회적협동조합(이하 누리보듬)이다. 
 `온 세상을 한껏 보듬고 살아가라`는 의미의 `누리보듬`은 올해 1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보건복지부의 설립승인을 받았다. 3월에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위탁기관으로 선정,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미복 누리보듬 센터장은 "제가 최중증장애인의 부모이다 보니 15년 전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일들을 해왔다"며 "이제는 좀 더 취약한 환경에 놓인 장애인 대상자들을 발굴해 교육과 상담 등의 활동을 펼치고자 누리보듬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하게 됐다"고 조합의 설립취지를 밝혔다. 
 김미복 센터장은 (사)느티나무장애인부모회 창립 때부터 참여해 제5대 회장을 지내고 장애인부모회 주관으로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를 열어왔으며, 남해군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소속된 전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를 만들어 센터장으로 활동해왔다. 이렇게 발달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온 그가 이제는 만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좀 더 전문적이고 본격적인 센터 운영에 나선 것이다. "아동·청소년기의 발달장애인은 제도적으로 돌봄과 치료, 교육을 받을 기회가 보장되지만 성인이 되면 치료도 끊기고 갈 곳이 없어요. 이런 분들에게 갈 곳과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어요." 
 누리보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와 미술, 음악, 공예, 체육 프로그램으로 짜인 평생교육, 이용 대상자와 부모를 위한 상담, 재활교육, 직업훈련과 실습지원 연계, 원데이클래스 등이 있으며 미술심리, 상담 자격증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력 프로그램도 있다. 장애인체육회와 공공스포츠클럽, 창고913, 카페 앨리스, 합천의 휴스토리 등이 협약을 맺고 다니는 협력기관이며 남해군 내 공공기관들은 별도의 협약 없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시간에는 대부분 카페체험, 체육활동, 공예·요리·미술·재활 등 협력기관에서 외부활동을 하고 있어요." 특히 다음달 21~22일 양산에서 개최되는 제25회 경상남도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조정, 슐런 종목에 누리보듬 이용자들이 군 대표로 출전하게 돼 매일같이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누리보듬 이용자들이 미술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당사자들의 허락을 받고 촬영했다.
누리보듬 이용자들이 미술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당사자들의 허락을 받고 촬영했다.

 현재 누리보듬에서는 김 센터장을 포함한 3명의 교사가 6명의 센터 이용자를 세 반으로 나누어 지도하고 있으며 각자의 전공에 따라 사회복지·미술·상담·공예·음악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 센터장은 "다음 달이면 교사 한 명이 더 보강돼 작업치료와 언어치료도 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 센터장은 "장애인 부모나 일반인도 센터에서 상담이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단순히 취미활동이 아닌 직업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되지 않고 어울려 살아가야 해요. 그래서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게 되었지요."
 김미복 센터장이 누리보듬을 준비할 때만 해도 남해군 성인 발달장애인의 수는 380여명 정도였다고 한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10개 읍·면을 찾아다니며 아직도 집 안에 웅크리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의 장애인식 개선과 함께 행정에서 장애인 발굴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행정에서는 누구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어요. 관심을 갖고 그분들을 우리와 적극적으로 연계해준다면 그분들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을 묻자 김미복 센터장은 창선, 미조 등 읍과 먼 지역의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거점센터가 필요하고 곧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발달장애인을 위한 24시간 돌봄센터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장애인 부모들이 아이를 돌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면 안심이 될 거예요." 
 이용 신청 및 문의: 누리보듬사회적협동조합(☎863-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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