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시금치 농부들을 위한 시금치 농사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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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시금치 농부들을 위한 시금치 농사 꿀팁~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2.09.02 11:35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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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용 원예특작팀장이 말하는 시금치 농사 잘 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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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시기, 밭은 9월 25일 전후, 논은 10월 15일이 적당
생육환경, 산도 낮으면 생육에 영향 토양검정 필요

남해군농업기술센터(소장 민성식)가 지난달 18일 센터 대회의실에서 시금치와 마늘 파종기를 앞두고 마늘&시금치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 중 기자의 눈길을 끈 강의는 천상용 농업기술과 원예특작팀장이 준비한 시금치 재배기술 교육이었다. 천 팀장이 준비한 이날 시금치 교육은 귀농인이나 초보 시금치 농부들에게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
천 팀장의 교육 내용을 기반으로 `초보 시금치 농부들을 위한 시금치 농사 꿀팁`을 싣는다. 내용 중 일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자의 해석을 덧붙인 부분도 있음을 밝힌다. 기타 시금치 농사 관련 문의는 원예특작팀(☎860-3966)으로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천상용 원예특작팀장이 지난달 18일 군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시금치 재배기술교육을 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천상용 원예특작팀장이 지난달 18일 군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시금치 재배기술교육을 했다.

파종시기
 파종 시기는 시금치 가격이 높은 때를 고려해 정해야 한다. 최근 시금치 가격은 이전과는 추세가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설날과 정월대보름을 앞둔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높게 형성돼 왔다.
 시금치는 파종 시기에 따라 재배 기간이 달라지지만 보통 50~60일 정도로 본다. 이를 역산하면 논 시금치는 10월 15일 전후로 파종해 50~60일 정도 키워 12월부터 2월까지 수확하면 된다. 밭 시금치는 이보다 빠르게 심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번기 일손과 홍수 출하 등을 고려해 9월 25일 전후가 적당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남해 농가에서는 대체로 이보다 빠르게 파종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 너무 일찍 파종하면 종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웃자라거나 당도가 떨어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10월 20일 이후에 파종하면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발아율이 떨어지고, 발아한 시금치도 아직 어려 동해를 입어 수확이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시금치 발아와 생육의 최적 온도는 15~20℃다. 4℃ 미만의 저온 또는 25~30℃ 이상의 고온에서는 발아와 생육 장애가 생긴다. 그리고 밭·논 시금치에 관계없이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해 파종면적을 3곳으로 나누어 1주 간격으로 분산해 파종하면 수확 적기에 맞추어 수확 일손도 분산시킬 수 있고, 출하가격도 어느 정도 평준화를 할 수 있어 규모 있게 농사짓는 농가들은 이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생육환경
 시금치는 알카리성 토양에서 잘 크는 작물로 적정 산도(pH)는 6.5~7.5다. 전문가들은 산도가 6.0 이하의 토양에서는 시금치 재배가 어렵다고 본다. 산도가 5.5로 낮아지면 생육이 극단적으로 억제되고, 정상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토양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석회질 비료를 적정하게 투입하면 된다. 자신의 토양의 산도와 어떤 비료를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으면 토양검정을 해봐야 한다. 현재 남해군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실 시스템으로는 검사에 14일가량 걸린다. 이 점을 염두해서 미리 토양검정을 신청해야 하며, 신청시에는 표면토양을 1~2cm 걷어내고 토양시료를 채취하는데, 시료는 필지별 무작위 3곳 이상으로 총 500g을 모아, 지번·재배면적·작물명·주소·성명·전화번호를 기입해 신청해야 한다. 토양검정 문의는 토양검정실(☎ 860-3922)로 하면 된다.
 
비료 적정 시비량은
 남해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시비량은 10a(300평)당 퇴비 25포(20kg/포), 복합비료(21-17-17) 6포(20kg/포), 석회 농용(입상) 소석회 5포이다. 이 중 미숙퇴비는 노랑병의 주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논 시금치는 벼 수확 후 볏짚을 썰어 넣으면, 토양에 유용미생물 증식이 촉진되고, 보수력·보비력, 토양pH 안정화뿐만 아니라 파종후 가을철 태풍과 폭우로 인한 토양경화에 따른 시금치 발아불량 예방책으로 도움이 된다. 볏짚량은 개인마다 추천하는 양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10a(300평)당 1톤 정도이므로 벼 수확 후 볏짚 전량을 썰어 넣어도 된다.  
 석회는 퇴비와 복합비료 사용 2주 전에 미리 시비해야 한다. 석회와 비료를 같이 뿌리면 암모니아 장해 발생과 인산 불용화, 칼륨 용탈로 비료 손실과 생리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비료 외에는 거세미나방과 보리응애 피해예방을 위해 토양처리형 살충제(모캡, 포스)를, 그리고 오랜 연작으로 미량요소가 결핍된 토양에는 미량요소제를 같이 투입하면 좋다. 파종 및 복토 후에는 잡초발아억제형 토양처리형 제초제인 라쏘(밭), 마세트(논)를 살포하면 풀이 많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논에도 마세트에 라쏘를 같이 뿌리기도 한다.
 참고로 시금치 파종량은 10a(300평) 기준으로 손 파종은 3봉(1봉 500g), 기계 파종은 2봉이 적당하다.
 
생리장애(노랑병)
 시금치 노랑병의 가장 큰 원인은 과습피해다. 과습피해는 장기간 침수와 배수불량, 토양과습이 주요 원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배수로(물고랑)를 25cm 이상 깊게 내줘야 한다. 과습피해는 시금치 원뿌리와 잔뿌리를 괴사시켜 시금치 생육 지장을 초래하고, 특히 파종 후 유묘기 때 피해를 쉽게 받으므로 파종 후 20일까지는 아주 세심한 배수 관리가 필요하다. 과습피해 외에 토양산성화와 연작장애, 토양건조도 노랑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로터리 작업시 가능한 깊이 갈고 흙 입자가 굵게 되도록 저단(1단)으로 놓고 로터리를 쳐야 한다. 토양산성화는 앞서 말한대로 석회와 퇴비로 막을 수 있다. 연작장애는 돌려짓기(윤작)와 미량요소 투입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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