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시작되는 남해군의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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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시작되는 남해군의 인상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2.09.02 11:49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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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방문의 해 그래도 희망은 있다

 호기롭게 시작한 `2022 남해군 방문의 해`가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군민들이나 평소 관광분야에 관심 있거나 관광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군민들이 SNS나 여러 통로를 통해 방문의 해와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관광업 종사자들의 친절도 문제부터 여러 종류의 비판이 있는데 그 표현은 "올해가 남해군 방문의 해인데, 이래서야 되겠느냐"로 귀결된다. 자주 지적되는 "어디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요", "이 업소가 너무 불친절해요" 등 공감되는 의견들이 많다. 나 또한 손님 입장에서 눈으로 귀로 코로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부분은 방문의 해를 언급하며 비판하는 본인들도 관광업과 관계있는 군민인데 지적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방문의 해는 마치, 남해군 행정에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물론, 방문의 해는 남해군 행정에서 기획을 했고 문화관광과가 주무부서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군 역점사업이다. 1차 산업을 제외하면 남해군은 관광업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실정이다.
 방문의 해의 의의는 관광업 관계자(외식·숙박·서비스·소상공인 등)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다른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고, 남해군 특산물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하기 위함이다. 또, 아름다운 자연에 걸맞게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남해`라는 대외적인 모습도 갖춰야 하는 등 이외에도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좋은 의미로 시작된 방문의 해이지만 행정 내부에서도 또 군민들에게서도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출발했다. 그러다보니 내딛는 걸음마다 꼬이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아울러, 방문의 해이기 때문에 남해에서 언제, 어디에 가서, 무엇을 즐길 수 있는지 흔히 말하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방문의 해의 큰 약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남해군 내수시장만으로는 경제적 효과를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군민들을 위해 추진된 사업에 정작 관광업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달 29일 문화관광과의 제안으로 방문의 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모든 군민을 만날 수 없으니, 군민들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기자들에게 만남을 요청한 것이다.
 특히 행정에서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하겠다는 자세로 먼저 이러한 자리를 만드는 것은 보기 어려운 결정임을 알기 때문이다. 좋은 점과 칭찬 받을 부분은 널리 홍보하되 비판과 어두운 면은 공직사회의 분위기상 감추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다른 실과에서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느꼈다.
 간담회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공무원이 아니라, 1명의 군민으로서 행정에 대한 비판도 가감 없이 했고, 공유된 의견을 행정적으로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지원책을 내놨다는 것이다. 이는 계획이 수립되면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나아가 문화관광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을 엿보았고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방문의 해가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행정에서는 올해 방문의 해 사업을 마치면 그만이지만, 관광업 관계자들에게는 관광객 유치는 생활이자 미래의 먹거리이다. 첫 발부터 불안한 내딛음이었지만, 계속해서 과거를 탓하며 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고인물이 되겠다는 자세이다.
 관광객을 대하는 나로부터 남해군 외식·숙박·서비스·소상공인들의 인상이 결정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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