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편편
상태바
일상 편편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9.02 15:23
  • 호수 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조감상 │ 서관호 시조시인

울 엄마
바람만 따라가다 옷깃에 넘어질 듯
살포시 비춰지는 아련한 색동치마
울 엄마 환하게 웃던 살아생전 그 모습.

밥 묵자 
소쩍새 소쩍소쩍 아무리 울어댄들 
내님의 다사로운 목소리에 비할쏘냐?  
`밥 묵자` 한마디 속에 모든 것이 다 있다. 

웃음
웃어라 슬플 때도 웃으면 기뻐진다
아파도 웃어보면 고통도 사라진다
우리 몸 `웃어라 약국` 처방전은 웃음꽃.

박 현 숙 
이동면 무림마을

 

서  관  호시조시인
서 관 호
시조시인

◆ 시조감상

 격식에 맞아야 예절이 되고, 그 격식에 정신이 담기는 것. 형식에 맞아야 시조가 되고 그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것. 3장의 응결구조가 내용을 끌고 가는 것이므로 초장을 써놓고, 그 초장을 바탕으로 중장을 잇고, 또 초·중장 모두를 디딤돌로 종장을 마무리하는 것. 격식 속에 정신이 담긴 예절처럼 시조 또한 그 엄격함 속에 예술이 담겨 있다. 
 박현숙은 자신의 일상을 시조에 담았다. 세상에 어느 누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없을까마는 특히 자신이 어머니인 여성들이 어머니를 더욱 못 잊어하는 것은 자신의 일상이 늘 어머니 생전의 모습을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자기 속에서 발견하는 어머니상에 늘 옷깃을 여미게 된다.
 경상도 남자와 살다보면 아내가 절로 도인이 되는가 보다. 세상에 애절한 목소리가 널려 있지만 내 남편 목소리가 제일이고, `밥 묵자` 한마디에 `관계`라고 하는 가족사가 다 들어 있단다.
 시조 「웃음」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어머니의 삶 속에는 자각과 달관, 이런 것들이 들어 있게 마련이다. 이것을 표현하지 않기에 자신도 모르고 남들은 물론 모른다. 앞으로도 더 많은 표현을 통해서 더욱 폭넓은 삶이 되기를 모든 어머니들께도 권해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