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당신 주위 사람들이 떠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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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당신 주위 사람들이 떠나는 이야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9.02 15:27
  • 호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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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월남전 참전 유공자 흔적 남기기 후기 | 금시우 창선고 3학년

 자랑스러운 창선고의 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사제동행으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실시하는 `6·25&월남전 참전 유공자 흔적 남기기`전시회에 다녀왔다. 가기 전 금산 보리암 등반으로 조금 기진맥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남전 참전 유공자 덕분에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했다"라는 내용은 너무 와 닿았다.
 6·25전쟁은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전쟁이기도 하고 유일한 분단국가에 사는 우리로선 초등교육 과정부터 참전하신 분들의 흔적을 비교적 가까이 느낄 수 있었는데 월남전 참전의 자세한 내용은 오늘 더 많이 안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여러 국가에서 지원을 많이 받아서 국가적으로 참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다는 게 전 세계적으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고 현재 러시아의 자세와 대비된다고 생각했다.
 월남전 참전으로 우리나라가 경부 고속도로를 뚫을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었고 그 땀으로 경제 성장에 성공해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다는 것이 지금의 편안함을 당연시 생각하는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유배문학관에 들어가자마자 참전 중 사진을 모아둔 사진첩이 눈에 띄었다. 사진첩에는 사진을 기증한 분들의 실제 이야기와 각 사진마다 짧은 설명이 기록돼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도 월남전에 참전하셔서 집에 사진이 몇 장이 있고 종종 월남전의 참담함을 듣곤 했었다.
 내가 봤던 사진들과 사진첩 속 사진들의 분위기는 많이 비슷했고 기록된 내용은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니까 당신 주위 사람들이 한 명씩 떠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졸업 후의 멀어질 친구들과 선생님을 생각하면 벌써 슬픈데 그 당시 젊은 나이에 같이 갔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의 참전 용사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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