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마을, 한국전력에 변전소 이전 요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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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마을, 한국전력에 변전소 이전 요구 집회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22.09.15 15:41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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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심천마을 주민들이 마을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변전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심천마을 주민들은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가 남해~하동 갈사(하동화력) 간 25Km 구간의 송전선로 복선화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는 과정에서 변전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 선로 복선화사업은 남해군의 전력수요 증가와 자연재해 등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해 남해읍 심천리 792번지에 위치한 남해변전소 1만6856㎡의 부지에 154kV 2회선화 하는 사업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입니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한전 남부건설본부는 지난 4월 남해군 설천면 주민설명회에 이어 지난 5월 18일 남해읍행정복지센터에서 남해읍 이장단을 대상으로 1차 설명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변전소가 위치한 심천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7월 29일 심천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설명회를 가지려고 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설명회를 거부하며 변전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지난달 25일에는 남해읍 심천마을 변전소 이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심천마을 주민 80여명이 창원시 성산구 소재 한국전력 경남본부를 방문해 남해변전소 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펼쳤고, 여세를 몰아 지난 1일에는 한국전력 나주본부까지 달려가 집회를 펼쳤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남해읍이장단까지 가세하며 남해변전소 이전 문제가 심천마을 만의 문제가 아닌 남해읍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을주민들은 두 차례 집회에서 수십 년간 변전소 전력설비를 끼고 살면서 전자파로 인한 생존권 침해는 물론 마을 경관 저해 및 재산권 침해 등의 경제적인 피해까지 보고 있다며 마을의 발전을 가로막는 변전소 이전을 촉구했습니다.

추진위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한국전력 경남본부 측은 “전력설비 주변 주민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2011년과 2018년에 거쳐 최신설비로 현대화 사업을 마쳤고, 전기사업법상 이전은 민원 해결과 부지 제공 등 3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요청자, 즉 심천마을 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자매결연과 마을행사 지원 등 다각적인 주민 소통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변전소 이전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혀 마을과 한전 간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심천마을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전 대체부지는 마을 앞 대로 너머 망운산자락의 마을저수지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변에 피자피네 외에는 민가가 없어 한국전력이 우려하는 민원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한때 남해경찰서가 노후된 현 경찰서 부지를 매각하고 변전소 부지를 매입해 이전하는 방안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기도 했지만 심도있게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 

심천마을과 한국전력, 그리고 남해군 행정이 남해읍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심천마을의 변전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송전탑 복선화 경로에 속하는 하동군 금남면 대치리에서도 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는데 이 마을 주민들도 송전선로가 복선화되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며 전남 완도와 제주도를 잇고 있는 해저케이블과 같은 방식으로 연결하거나 마을 너머로 선로를 넘기는 방식 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상 남해시대 9월 영상뉴스였습니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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