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하늘 어우러진 남해의 아름다운 노을, 그림에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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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하늘 어우러진 남해의 아름다운 노을, 그림에 담아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9.16 11:13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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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인전 `노을 지다` 연 귀촌화가 이숙경

 이숙경 작가는 `엄살롱` 1기 창립회원으로 명실상부한 남해엄살롱의 터줏대감이다. 2018년 `상주엄살롱`이 상주중학교 미술실에서 엄경근 작가의 첫 수업으로 연필 드로잉을 할 때부터 꾸준히 `엄살롱` 작업실을 지켜왔다. 
 그런 그가 지난 3일 진주문고 1층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진주`에서 첫 개인전 `노을 지다` 전 개막식을 열었다. 2019년 상주에서 가진 엄살롱 첫 번째 작품전부터 2022년 사천미술관에서 연 남해·진주 엄살롱 연합전까지 단체전은 모두 참여해왔지만 자기 이름을 건 개인전은 처음이다. 이번 `노을 지다` 전에서는 2015년 그가 남해에 귀촌하며 빠져든 남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소재로 그린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도시의 노을도 멋지지만 남해는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노을이 정말 아름다워요." 이숙경 작가가 노을을 유난히 좋아하는 건 노을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보통 `희망` 하면 일출을 많이 떠올리잖아요. 또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노을을 보면서 그날 하루가 어땠는지 반추하지요. 반면 저는 이때 새로운 하루에 대한 희망을 품게 돼요." 2021년 제44회 경상남도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이숙경 작가의 첫 수상작 역시 남해 노을을 그린 100호 유화 작품으로 제목이 `희망`이다. 
 이숙경 작가의 작품은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공간에 특별한 사물이 없는 넓은 공간을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의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나가는 게 특징이다. "노을 질 때 보면 하나의 색만 있는 게 아니라 파란 하늘이 점점 보라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변주돼요. 노을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느낌을 캔버스에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하늘과 구름과 바다가 넓게 펼쳐진 공간에 노을빛이 번져가는 풍경화는 보는 이에게 아름답고도 고즈넉한 희망의 빛으로 다가온다.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이숙경 작가의 `노을 지다` 개인전에 가보시라. 하늘, 바다, 섬, 배, 사람과 어우러진 남해 노을의 절경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일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귀촌할 결심`이라는 제목의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남해 귀촌 8년차인 이숙경 작가는 토크콘서트에서 2015년 아들 대안교육을 위해 남해로 오게 된 사연, 남해살이의 재미와 어려움을 비롯해 그림에 입문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해 귀촌은 아무런 연고 없는 새로운 곳으로의 공간이동이었어요. 도시에 비해 일자리가 많은 것도,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대신 도시의 빡빡한 교통 체증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유있게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을 누리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림도 시작했고요." 
 그림 주제는 앞으로도 `노을`에 더 천착할 생각이라고 한다. "100세 인생에서 지금 딱 절반을 달려왔어요. 여생을 여기서 보낸다면 남해가 제2의 고향이 될 거예요. 남해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내가 좋아하는 노을을 더 가미해서 계속 그릴 생각입니다." 
 첫 개인전을 연 이숙경 작가는 당분간 공모전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우리는 전공자도 아니고 그림 경력도 짧아요. 주변 분들의 격려가 힘이 됐지요. 그런데 귀촌인 3인전 전시 때 전혀 모르는 분이 제 그림을 사주시는 걸 보고 `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를 실감했어요. 그러고 나니 더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객관적으로도 평가를 받고 싶어요. 이게 나의 공부이고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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