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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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같은 사람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09.16 12:21
  • 호수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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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본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를 꺼린다. 특히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단점인 경우는 보여 주려 하지도 않지만 확실한 물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딱 잡아떼거나 때로는 거짓으로 위기를 넘기려 한다. 그래도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대다수 이들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법적 문제가 없더라도 도의적인 것에 신경을 쓰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론 속 유명인들의 사고는 우리를 자주 당황하게 만드는데 법적으로 기소만 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기소되어도 처벌만 피한다면 도덕적 책임까지 면책받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우리를 분노케 하곤 한다.
 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법이 많은 부를 가진 이들과 권력자에게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에겐 그들을 선출할 투표권이 있고 그들처럼 법정에 서거나 타인의 원망을 사는 일들을 여간해서는 만들지 않는다는 정도일 것이다. 
 뉴스만 틀면 황당한 사건이 넘쳐나고 그들이 우리의 지도자인 것에 한숨짓지만 그래도 이번 추석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만나지 못한 친지와 벗들을 만날 수 있기에 행복하리라 기대한다. 
 이번 추석을 함께할 친지와 친구들은 약한 내면을 지키려는 달걀껍데기처럼 명품 가방을 들고 조금의 허영을 부리며 단단한 척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껍질만 벗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영양소를 가진 달걀처럼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향을 찾는 그들을 먼저 껍데기 없는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해 모두 껍질 없이 어우러져 행복이 충만한 추석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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