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海川 빈종수
햇살이 놀던 담벼락
탐스런 구기자 영글고
마당을 태운 붉은 태양초
꿈을 말린다
더운 열기를 밟고
일어선 몸
달아난 추억 줍다가
노을빛 물들고
하루를 즐기던 바람
저만치 달아나
무덥던 여름
그늘 속에 숨었다
온종일
허리 펴지 못한
허수아비 노인
맑은 하늘에 가출된 영혼만
덩그러니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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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놀던 담벼락
탐스런 구기자 영글고
마당을 태운 붉은 태양초
꿈을 말린다
더운 열기를 밟고
일어선 몸
달아난 추억 줍다가
노을빛 물들고
하루를 즐기던 바람
저만치 달아나
무덥던 여름
그늘 속에 숨었다
온종일
허리 펴지 못한
허수아비 노인
맑은 하늘에 가출된 영혼만
덩그러니
떠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