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김형득
비쭉 나온 보리수 가지가
얼마나 자랄지 몰라
제 크는 데로 두지 못하고
손길 닿는 높이에 맞춰 자른다
비쩍 마른 가을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몰라
제 가는 데로 두지 못하고
눈길 닿는 만큼에 두고 붙든다
잘라낸 가지에 놀던 새가
나무 그림자 눕던 자리
빈 마당에 동그마니 앉는다
자를 수 없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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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쭉 나온 보리수 가지가
얼마나 자랄지 몰라
제 크는 데로 두지 못하고
손길 닿는 높이에 맞춰 자른다
비쩍 마른 가을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몰라
제 가는 데로 두지 못하고
눈길 닿는 만큼에 두고 붙든다
잘라낸 가지에 놀던 새가
나무 그림자 눕던 자리
빈 마당에 동그마니 앉는다
자를 수 없는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