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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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지치기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0.04 15:07
  • 호수 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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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김형득

비쭉 나온 보리수 가지가 
얼마나 자랄지 몰라
제 크는 데로 두지 못하고
손길 닿는 높이에 맞춰 자른다

비쩍 마른 가을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몰라 
제 가는 데로 두지 못하고
눈길 닿는 만큼에 두고 붙든다

잘라낸 가지에 놀던 새가
나무 그림자 눕던 자리
빈 마당에 동그마니 앉는다

자를 수 없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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