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지 말아야 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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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 말아야 할 선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0.04 15:12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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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생각해보면 세상살이는 정해진 규칙을 넘지 않는 선에서 상대를 속이는 게임 같은 느낌이다. 가장 정정당당해야 하는 운동경기에서도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장면과 `누가 상대를 속이는 기술을 잘 사용하는가`로 승리가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투수는 결코 타자가 칠 수 없는 변화구나 커브로 대결하고, 축구에서는 현란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가 예측하기 힘든 곳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일류라 불릴 수 있다. 비단 운동만이 아니라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바둑대결에서도 함정을 파고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여야 하고 전쟁과 사업에서도 선을 넘지 않는 내에서 상대를 속이는 것을 고급기술로 인정한다.
 약육강식의 동물세계에서도 약자들은 생존을 위해 보호색으로 포식자를 속여 위기를 피하고, 아무리 빠른 발을 가진 포식자도 사정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낮은 포복과 은폐 후 오랜 기다림으로 상대를 속여야만 생존할 수 있기에, 속임수는 생존의 기술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존이 걸리고 절박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국가의 존폐가 걸린 전쟁에서도 민간인은 보호되어야 하고 공멸의 무기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축구선수가 손을 사용할 수 없듯 경기중 사용하는 도구만큼은 규격을 지켜야 한다. 대다수 일반인의 삶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인 법과 윤리라는 경계를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모범이 되어야 할 정치인과 특정 인물들은 선 밖에 서서 관리와 제재의 권한만 가지려 할 뿐인 것 같다. 
 모두가 같은 경기장의 규칙 속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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