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적자금 투입해서라도 쌀값 안정화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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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적자금 투입해서라도 쌀값 안정화에 적극 나서야"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2.10.11 09:59
  • 호수 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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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 대책촉구 기자회견 현장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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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RPC 나락보관 시설, 증설 필요 지적도 나와

어떤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은 입장 발표 또는 성명서 낭독, 기자들의 질의와 기자회견 요구인들의 답변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반면 지난달 28일 군내 9개 농업 관련 단체가 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쌀값 폭락 대책촉구 성명서 발표 및 기자회견은 성명서 낭독 외에도 참석자들이 현장 발언이란 이름으로 직접 나서 쌀 농가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한편,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책 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농민들 사이에서 `쌀값 대란`이라 불리는 현재 상황을  전달하고 이를 기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현장 발언을 요약 정리했다.
이번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단체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남해군연합회, 남해군 농어업회의소, 남해군 농촌지도자회, 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부, 전농 남해군농민회, 전여농 남해군여성농민회, 한여농 남해군연합회, 한농연 남해군연합회, 한우협회 등 9개 단체다. 기자회견은 김 성 전농 남해군농민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지난달 28일 군내 9개 농업 관련 단체가 군청 브리핑룸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여동찬(앞줄 오른쪽) 군의원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현장 발언을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군내 9개 농업 관련 단체가 군청 브리핑룸에서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여동찬(앞줄 오른쪽) 군의원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현장 발언을 하는 모습이다.

류창봉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남해군연합회장 
 정부에서 변동직불금 제도를 없애고 공익직불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쌀값 하락의 불안감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남해군농민단체는 11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우리가 말하지 않고 울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던 시절은 지났다. 행동과 말을 통해 전달해야 답을 얻을 수 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여동찬 군의원
 늦봄엔 가뭄이 심해 벼농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태풍이 두 개나 지나가면서 작황도 좋지 못했다. 작항이 좋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벼 수매가가 폭락해 마음이 무겁다.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WTO(세계무역기구)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직불금을 늘려야 한다. 남해군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본다.
 
최경진 한농연남해군연합회장 
 정부가 쌀값 대책으로 1조원의 예산을 들여 쌀 45만톤을 시장격리한다고 하니 중앙의 메이저 언론들이 앞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공적자금이 7조원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2조원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 협상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는 것 같다. 과연 농업이 대우조선만한 가치가 없는 산업인가 묻고 싶다. 아울러 현재 논의되고 있는 시장격리 같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양곡관리법 개정 같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재석 남해군 농어업회의소 회장
 일본은 5~6년 전부터 쌀 수급조절을 해오고 있다. 해마다 소비량을 추정해 생산량을 조절하다 보니 들판 한가운데에 비어있는 논들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받아들여 벼 수급조절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듯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도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박인옥 남해군 농촌지도자회장
 농민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사가 헐값으로 팔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부에서 농민들의 표가 적어서 그런지 너무 무관심하다. 언론에서도 농민집회는 관심이 없다. 더 과격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우리 스스로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박근배 전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남해군연합회장 
 남해지역 미곡처리장의 나락 보관시설 부족으로 우리 지역 나락이 싼값으로 다른 곳으로 팔려 나가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남해군과 군의회가 예산을 반영해 시설을 확보하고 일단 나락을 보관했다가 이후 가격 변동이 있을 때 이를 팔아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외에도 남해군에서도 쌀값 하락에 따른 대책을 내놓길 건의한다.
 
이민식 남해군농어업회의소 농업부회장 
 정부에서 45만톤 시장격리, 45만톤 공공비축미 수매 등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시장격리곡 수매가가 현재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수매가 이뤄질 경우 쌀값 안정화 대책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현실적이고 신속한 시장격리곡 수매가 발표로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보장하고 정부의 쌀값 대책에 대한 농가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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