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늘 파종도 기계로" … 마늘파종기 시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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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늘 파종도 기계로" … 마늘파종기 시연회 열려
  • 한중봉 기자
  • 승인 2022.10.11 10:20
  • 호수 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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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센터, 실증포장에서 노동력 절감위한 기계파종 시연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자주식 마늘파종기 선보여
참여 농가들 "쓸만한데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반응

 지난해 514ha였던 남해군 마늘 재배면적이 의무자조금단체 경작의향조사 결과 올해 500ha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늘 가격이 최근 2~3년간 평년과 비해 높은 가격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늘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은 같은 작기의 시금치 가격이 좋았던 것도 영향을 미치지만, 시금치 농사에 비해 마늘 재배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많이 들고, 노동 강도 또한 세기 때문이다.

마늘팀 최경묵 주무관이 자주식 동력 마늘파종기(왼쪽)와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오른쪽)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마늘팀 최경묵 주무관이 자주식 동력 마늘파종기(왼쪽)와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오른쪽)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마늘파종기 시연회 열려
 남해군농업기술센터가 갈수록 줄어드는 마늘 재배면적을 유지하고 농촌 인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마늘 파종기와 수확기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남해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달 28일 전국마늘생산자협회 회원 등 선도농업인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농업기술센터 부근 마늘 실증 시범포에서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와 마늘 전용 자주식 동력파종기를 이용해 마늘 기계파종을 시연했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시연회를 통해 고령농과 1ha 미만의 소농이 다수를 차지하는 남해군에 적합한 파종기 확산을 통해 노동력, 경영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승용이앙기용 마늘 파종기와 자주식 동력파종기는 대농 위주의 트랙터 부착형 마늘 파종기보다 구입비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고령농이 운용하기 쉽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계 파종기는 기존 손파종 대비 최대 90% 인력 절감이 가능하며 10a(300평)의 포장에 90kg의 종자를 파종하는 데 40분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파종기를 이용할 경우 종자 선별이 중요한데 2등급의 마늘을 종자로 사용할 경우 결주율은 10% 미만, 2립 이상 파종률은 10% 미만으로 확인됐다.

자주식 동력 파종기를 이용해 마늘이 심긴 모습(왼쪽). 마늘 좌우 간격과 앞뒤 거리, 깊이 조절이 모두 가능하다. 이번 시연회에는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소속 농업인들이 참여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오른쪽).
자주식 동력 파종기를 이용해 마늘이 심긴 모습(왼쪽). 마늘 좌우 간격과 앞뒤 거리, 깊이 조절이 모두 가능하다. 이번 시연회에는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소속 농업인들이 참여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오른쪽).

파종기 장단점 살펴보니
 이날 선보인 신화정공의 자주식 동력파종기는 별도의 이앙기계 없이 기계 차체 동력으로 구동되는 기계다. 이 파종기는 파종 좌우 간격이 6조식의 경우 14.4cm으로 한 두둑의 폭은 72cm이다. 5조식의 경우는 좌우 파종 간격이 18cm이고 한 두둑의 폭은 90cm이다. 간단한 원터치로 파종 거리(앞뒤 간격)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파종 깊이 또한 조절할 수 있다. 단점은 회전이나 후진할 경우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주식 동력파종기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교 시연된 것이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다. 이 파종기는 말 그대로 승용이앙기의 힘으로 마늘파종기를 끌고 간다. 이날 선보인 에이치에스엠의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 또한 조수를 6~8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주간(앞뒤 간격)을 80~160cm 사이에서 6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깊이도 0~6c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승용이앙기 마력수가 부족할 경우 흙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자주식 동력파종기와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 모두 지난해 11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종합검정 결과 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자주식 동력파종기는 남해군농업기계임대사업소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농가의 반응은
 이번 시연회에 참석한 마늘 농업인들 중에는 마늘파종의 기계화에 관심이 많은 전국마늘생산자협회 남해군지회 소속 회원들이 많았다.
 참석자들이 관심을 보인 기계는 자주식 동력파종기였다. 승용이앙기용 마늘파종기의 경우 별도의 승용이앙기가 필요한 데다가 마늘포장이 넓지 않은 남해군의 경우 자주식 동력파종기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마늘의 결주율과 2립 이상 심기는 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결주와 2립 이상 심겨지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흙 위에 떨어진 마늘 종자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복토를 하더라도 마늘이 얇게 덮인다는 것을 단점으로, 흙을 두껍게 덮기 위해서는 마늘을 깊게 심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결주와 2립이 심겨지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어려움으로 꼽는 의견이 있었다.
 한 참가자는 "결주와 2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랑의 폭을 넓고 깊게 해야 하는데 이 경우도 효율적인 논 이용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을 전하며 "결국 마늘파종도 기계화로 가야 하는 만큼 선도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보완을 거듭해야 하는 과도기를 거쳐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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