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화살
상태바
휘어진 화살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0.11 16:04
  • 호수 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충국의 시대공감

 하계 올림픽에서 효자종목을 얘기할 때면 대체로 양궁을 꼽게 된다. 하계 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동계 올림픽의 쇼트트랙 또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국제연맹은 우리의 독점을 막으려 규칙까지 바꿔가며 견제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제연맹에서 아무리 규정을 바꾸고 부당한 판정을 하여도 항상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 내는 우리 선수들이 있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그래도 경기 때마다 그들의 횡포를 막아내지 못하는 국력에 안타까워 분통만 터트리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프로가 존재하는 인기종목을 제외한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설 곳을 찾지 못하고 타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거나 국적을 옮겨 타국의 선수로 활동하여도 대다수 국민은 그들을 탓하거나 비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적을 옮긴 것도 모자라 매국에 가까운 발언으로 국내 선수나 한국연맹을 비난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모국까지 힐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독식을 견제하려 규정을 바꾸고 편파판정을 할 순 있어도 휘어진 화살로 경기를 치르게 할 수는 없듯이 개인의 이득을 위해 타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아도 자신의 근간이 되는 모국에 기본 예의는 보여야 할 것이다.
 하물며 스포츠 경기에서도 도구만큼은 최상의 재료가 필요할진대 어찌하여 국가와 민족의 발전이라는 과녁에 똑바른 포물선으로 날아가야 할 우리의 지도자들이 휘어진 화살로만 보이는 건 단순한 착시현상 때문일까?
 지난날 휘어진 화살 중 그래도 덜 휘어진 것을 골라야만 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화살을 찾거나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