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김만중` 위한 학생백일장, 세심한 운영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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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김만중` 위한 학생백일장, 세심한 운영 아쉬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0.14 10:25
  • 호수 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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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김수연 기자

 지난 9일 제13회 김만중문학상 시상식 및 문화축전이 끝났다. 세계적인 소설가 한 강 작가가 수상자로 참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느 해보다 성대한 행사였다. 반면 식전행사로 70여명의 관내 초·중·고등학생이 참가하고 5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관한 학생백일장은 운영과 진행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오전부터 비바람과 추운 날씨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입도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장소변경 여부를 문의하는 가운데 노도에서의 백일장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비는 멎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야외조각공원 광장에서 글제가 공개되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1시간 30분가량 시와 산문을 썼다. 바람이 더 거세지자 주최 측은 결국 김만중문학관 실내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함께 열리는 경우가 많아 대개 경관 좋은 공원이나 야외에서 진행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엔 백일장으로만 열렸고 글쓰기는 집중을 위해 조용하고 안정적인 실내에서의 진행이 오히려 적절할 수도 있었다. 서포 김만중의 고전작품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이야기로 조성된 노도 야외조각공원은 그 자체로 유익한 견학 장소다. 글쓰기를 마친 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공원 전체를 둘러봐도 좋았을 것이다. 
 또 하나, 참가자들이 글을 쓰는 동안 몇몇 학부모나 인솔자가 학생 곁에 계속 함께 있었는데 이를 제지하는 경우는 없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치르겠다는 야외 백일장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벽련항과 노도를 오가는 배에서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거나 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10분 남짓한 짧은 승선시간이지만 안전 불감증은 자칫 아찔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늘 경계하고 또 각성할 일이다.
 이날 백일장에 접수된 학생 작품은 시 36편, 산문 20편으로 총 56편이라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다음 주까지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해가 갈수록 권위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김만중문학상. 노도문학의섬 시대가 열린 만큼 이 상과 함께하는 학생백일장이 남해에서 `내일의 김만중`을 길러내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한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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