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川 빈종수
한 서린 기운들이
허공을 뒹굴다
쪽빛 바다에 누웠다
청산은 어디 메 뇨
금산 정기가
높은 하늘 손 뻗어
바닷물에
그림자를 띄운다
서포가 걷던 노도 섬
미륵바위 둘러앉아
다랭이논이
가야금을 뜯는 다
동녘바다 세존도
석가모니 지나온 길
쌍홍문 뚫어
찬란한 빛이 눈부시다
파도소리 재우며
동동주 익어가는 밤
영혼들을 깨우는 달빛 머금고
표석 앞에 선
꿈틀대는 남해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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