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찾는 해수욕장 돼야 … 특색있고 즐길거리 많은 상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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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찾는 해수욕장 돼야 … 특색있고 즐길거리 많은 상주 만들 것"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0.21 11:05
  • 호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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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남철 상주번영회 회장

남해군은 지난달 27일 해수욕장 운영 평가보고회를 가진 뒤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군 대표 관광콘텐츠인 5개 공설 해수욕장 운영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여름 성수기에 해수욕장 방문객이 오히려 줄어들고 봄·가을 야영객이 늘어난 추세에 발맞춰 해수욕장 개장기간을 연중으로 하고 시설 개선과 요금 현실화 등을 추진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조례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소개한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남해군 대표 해수욕장인 상주은모래비치의 올해 운영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남철 상주번영회 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남철 회장은 관광객이 사계절 찾는 상주은모래비치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이남철 회장은 관광객이 사계절 찾는 상주은모래비치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상주은모래비치는 올해 경남도에서는 처음으로 15일간 해수욕장 야간개장을 시범 운영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도 계속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 우리 지역이 바뀌고 손님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야간개장을 제안했지만, 예산, 인력, 안전 등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반대의견도 있었다. 그래도 야간개장을 계속 주장했던 것은 여름 성수기에도 오후 서너 시쯤 되면 해수욕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만약 해수욕장 야간개장을 30일 정도 한다면 열대야에 해변에서 시원하게 즐기면서 먹고 마시고 숙박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득을 거듭해 시범운영하게 된 거다. 올해 처음이니까 내년 봄쯤 일찌감치 홍보해서 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보고회에서도 말했다. 미리 홍보가 된다면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염두에 둘 수 있을 거다. 처음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캠핑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 코로나 이후로 캠핑장이 활성화되고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캠핑장 사이트는 60개 정도인데 성수기가 아니라도 주말이면 거의 꽉 찬다. 이 수익으로 마을기금으로 나누는 돈도 늘어났다. 
 
해수욕장 방문객 숫자는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29%나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야외 해수욕장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해외나 실내수영장 같은 데로 분산돼 방문객 수가 준 건 사실이다. 야외 해수욕장의 전통적인 장점이 적어지고 트렌드가 바뀌었다. 썸머페스티벌이라든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마련하자고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하다. 사람들이 와서 정작 돈 쓸 거리가 없다고 얘기한다. 여름에 국한된 해수욕장이 아니라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제 군에서는 노후화된 시설 정비나 기본 인프라 구축을 해주고 해수욕장 번영회가 스스로 살림을 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게 된다. 매년 해수욕장 개장 45일 기준으로 해수욕장마다 한 17억에서 20억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 예산은 사라지는 돈이다.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군도 우리도 앞으로 하나씩 고쳐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뭐든지 유치를 해야 될 것이고 공모사업에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작게 시작한 로컬푸드 매장이지만 위치가 좋고 관광객 반응도 좋다. 덕분에 매출도 오르고 지역민 일자리 창출 역할도 하고 있다.
작게 시작한 로컬푸드 매장이지만 위치가 좋고 관광객 반응도 좋다. 덕분에 매출도 오르고 지역민 일자리 창출 역할도 하고 있다.

어떤 것들을 생각하고 있나 = 축제의 경우 이번에 1억원 정도 지원받고 자부담도 300만원 들여서 진행했다. 이걸 성수기에만 할 게 아니라 힘은 들어도 금토일 주말에는 버스킹 공연 같은 행사나 즐길거리를 항상 마련하고자 한다. 작더라도 상주에 오는 사람들에게 특징 있는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올해 했던 버스킹대회도 잘 살리면 좋겠다. 군의 1억 예산이면 45일간 버스킹대회를 매주 할 수도 있다. 사계절 축제기획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콘텐츠를 계속 찾아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얼마 전부터 번영회 사무실 옆 행정봉사실 공간에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어떻게 운영하는가 = 올해 5월부터 지역 특산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직원은 지역주민 2명을 고용했다. 마늘, 시금치, 고구마 같은 지역 농산물을 비롯해 멸치, 액젓, 다시마, 유자주스, 블루베리잼, 고사리, 허브제품 등 품목도 다양하다. 성수기 때는 원래대로 행정봉사실로 사용했다. 개장기간 끝나고 로컬푸드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치도 좋고 관광객들 반응도 좋다. 멸치나 액젓 등 지역 특산물을 주로 사간다. 매출도 제법 된다. 특산물도 홍보되고 지역민 일자리 창출도 된다. 또 남해군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도 들여와 팔고 있다. 장소 문제는 앞으로 군과 협의해봐야 한다.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희망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동의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힘을 받고 일할 수 있다. 임기 마치는 날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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