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 김용철
정든 친구
떠난
허전함같이
생기 넘치던
나뭇잎도
기운잃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이삭도
가을의
빛과 바람
그리고
청푸른
하늘의 소리를 모아 간다
바다에 비친
아침 햇살 윤슬과
파도소리는
묵은 잡념들을
버리게 하고
새하얀 마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숲속 길
우거진
넝쿨 속 안
시들어가는
보랏빛 칡꽃이
가을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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