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6돌 한글날 기념 백일장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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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돌 한글날 기념 백일장 수상작
  • 남해타임즈
  • 승인 2022.10.21 15:59
  • 호수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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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부 장원 │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창선초 5학년 이예지 학생)
운문부 장원 │ 구름 음표(성명초 5학년 이아임 학생)
산문부 장원 -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산문부 장원이  예  지창선초 5학년
산문부 장원
이 예 지
창선초 5학년

 며칠째 밖에 나가지 못했다. 전 세계를 덮친 무시무시한 감염병 때문에. 나도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신속항원검사까지 나를 배신했다. 어이가 없었다. 손 소독도 잘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도 가지 않으며 열심히 방역 수칙을 지켰는데 왜 내가 이렇게 된 걸까? 받아들이긴 싫지만 나는 일주일 동안 집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집순이가 되는 거다. 처음 하루 이들 정도는 괜찮았다. 몸도 별로 아프지 않았을 뿐더러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편히 쉬었으니까. 하지만 3일째가 되자 집에만 있는 것이 갑갑하고 싫었다. 집안과 밖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는 가족들이 부러웠다. 
 심심하니까 그토록 가기 싫었던 학교 생각도 났다. 나와 함께 하하 호호 웃던 친구들, 다섯 칸 식판에 알록달록 담긴 급식, 수업 중 몰래 교과서에 그린 낙서, 쉬는 시간에 단짝과 팔짱 끼고 갔던 학교 화장실 등 모두 500년도 더 된 애틋한 추억 같았다.
 친구들은 알까? 자가격리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당연하게 들이마셨던 산뜻한 바깥공기는 투명한 유리 창문에 가로막혀 맡을 수가 없고, 귀찮다고 불평했지만, 아빠가 시켜 어쩔 수 없이 했던 달리기 운동은 집에 있는 자전거 기구로 대신해야 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 할 수 있어도 할 수 없는 그런 일주일. 하루가 일 년 같고, 이틀이 십 년 같고, 사흘이 백 년 같았다.
 나는 하루하루를 그런 지겨움과 답답함 속에서 버텨나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왜 그랬었는지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그동안 누리던 소중한 행복들을 소박하지만 감사한 기쁨들을 왜 당연히 누려야 마땅한 것처럼 대했을까? 나를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로 만들어준 자잘한 행복과 기쁨에게 미안했다.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작지만 큰 기쁨들과 반짝이는 별 같은 행복에게 고맙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누리는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해 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소박하고 간절한 바람이다.

 

운문부 장원 - 구름 음표
운문부 장원이  아  임성명초 5학년
운문부 장원
이 아 임
성명초 5학년

오늘 같이 맑은 날씨
초록색 잔디위에 누워
하늘도화지에
지나가는 구름 붙잡아

너는 솔
너는 미
너는 도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 본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나만의 음표들이
노래가 되어
둥실둥실 떠다닌다

매일 매일이
오늘 날씨같이
맑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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